[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작은 것을 탐하려다 더 큰 것을 잃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교훈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역설적 트렌드는 이제 당장의 작은 이익을 버리고 더 큰 이익을 얻는 삶의 방식을 채택해야함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대탐소실(大貪小失)’의 사고이다. 맞는 말이다. 즉, 작게 손해보고 크게 얻으려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타당성이 있다.

주변에 남다른 부를 축적한 사람을 눈 여겨 보라. 운도 있지만 그들은 은근히 ‘대탐소실(大貪小失)’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후에 더 큰 이익을 얻는다. 단기적으로 작게 잃어주고 장기적으로 크게 따가는 것이다. 고스톱에서도 고수들은 처음에 일부러 손해 보면서 작은 판을 져 주다가 큰 판에서 한몫을 챙긴다고 하지 않던가?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대의를 위한 의도적인 작은 손실을 모르고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얽매여 장차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자신 또는 상대방에게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그렇다.

A라는 상점과 B라는 상점이 있다. A상점은 물건을 사러 오건 그렇지 않건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간단한 음료를 제공한다. 하루 많게는 수백 개의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일이 분명 A상점으로서는 손해다. 하지만 A상점은 더 큰 고객만족을 위해 작은 손해를 감수한다. 반면 이를 계산했는지 B상점은 일체의 판촉물은 주지 않고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손님맞이에도 머릿속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A상점은 B상점에 비해 경영상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B상점은 결국 짠돌이 경영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존폐의 위기마저 맞았다. 결론은 A상점의 ‘대탐소실’의 승리다.

앞으로 눈앞의 작은 것만을 쫓으려는 소탐대실의 사고는 비난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작은 욕심이라도 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욕심자체가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르고 장차 큰일을 도모하기 힘들다. 이제는 ‘대탐소실(大貪小失)’로 가야한다. 때로는 손해 볼 줄 알아야 하고 대(大)를 위해서는 알면서도 소(小)를 희생시킬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정치판도 보면 작은 공천을 탐하려다가 결국 큰 선거에서 패배를 면치 못한다. 설마 작은 것 쯤이야 해도 그러한 꼼수(?)를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내가 조금 손해보고 양보하고 인내하면 되는데 왜 그리 참지 못하고 왜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지 의문이다.

크고 넓게 생각해 보자. 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의 아름다운 희생은 반드시 헛되지 않은 결과로 보상한다. 비즈니스 협상에서는 대탐소실하면 작은 부분에서는 잃더라도 크게 보면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는 분명 미래 지향적 포석이다. 쉽게 말해서 당장의 접대에서 지출이 되더라도 일이 성사가 되면 그동안에 들인 것을 단번에 만회하고도 남지 않던가? 물론 접대가 능사가 아니지만.

소탐(小貪)은 대실(大失)을 부른다. 주식투자를 보라. 조금 더 이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의 소탐(小貪)이 적절한 매도시기를 찾지 못해 결국에 대실(大失)을 가져오게 된다. 음식점에 가서도 이리저리 눈치 보며 남에게 한 번도 사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2차 3차 옮기면서 더 큰 지출을 경험한다.

대탐소실을 생활화 해보자. 당장의 손해가 우리 생활 전반을 휘청거리게 만들지 않는다. 꿈이 있는 사람,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당장은 희생하여 ‘소실(小失)’하고 먼 미래에는 크고 넓게 ‘대탐(大貪)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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