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권서희 칼럼니스트] 2019년 기업교육 트렌드는 주 5시간제로 인한 ‘워크스마트 교육’ 과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직장내괴롭힘예방 교육’ 이었다. 법과 제도가 개정되면 거기에 맞는 관련 교육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여러 변화가 교육에 반영된다. 법과 제도와 더불어 기업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기업 내외부를 둘러싼 ‘변화’ 이다. 다양한 ‘변화 현상’들은 기업의 인사영역에 반영되어 새로운 교육의 기류를 만든다. 기업 내부의 변화와 외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앞으로 ‘다양성’ 관련 주제의 교육들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2020년 HRD 기업교육의 핵심은 ‘Diversity’ 바로 구성원의 다양성이다. 다양성과 관련된 주제의 교육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일례로 ‘직장 내 세대 간 소통’ ‘밀레니얼 세대와 일하는 법’ ‘Z세대 신입사원의 조직사회화 및 조직적응’ ‘다양한 조직 출신의 경력직 구성원들이 모여 만드는 조직문화’ ‘글로벌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조직’ ‘여성 구성원 증가에 따른 양성평등 및 남녀간 소통 관련 교육’ 등이 있다. 향후 각 조직에선 점점 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에 따라 구성원 간의 갈등과 융합의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다양성’ 이 대두되게 된 기업 내부적 요인은 크게 2가지이다.

먼저 기업의 채용방식 변화가 그 첫번째 요인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에서 공채가 축소, 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부터 그룹의 정기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였고, 삼성그룹 역시 그룹사 공채가 아닌 계열사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론 공채가 사라지는 시대가 올 날이 멀지 않았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채용, 특히나 경력직 수시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공개채용으로 한번에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에선 조직 내에서 ‘동기 문화’ ‘기수 문화’가 있었다. 각 기수별로 뭉치고 단합하고 조직의 소속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기수문화는 연공서열 문화를 낳고, 조직 전체가 하나의 문화로 수렴하는 데에 일조했다.

그러나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 방식으로 입사한 구성원들은 대개 이미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온 ‘경력직’이다. 서로 다른 조직문화에 익숙한 경력직들이 하나의 조직 안에서 모이다 보면 한 기업의 고유한 조직문화 컬러를 만들기 어려워진다. 이 안에서 어떻게 각 조조직은 조직문화를 관리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교육 역시 그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두번째 요인은 구성원의 다양성이다. 글로벌 전략을 위해 국적이 다른 구성원을 채용하거나 여러 글로벌 구성원들과 함께 모여 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라마다 고유의 문화가 달라 ‘문화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 조직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화충격 및 인종에 대한 차별 등 다양성 관련 이슈들이 존재하게 된다. 또한 다문화 가정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머지않아 다문화 가정의 2세대들이 직장에 입사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며 문화와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로 발생하게 되는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또한 많은 기업들의 새로운 ‘다양성 과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 구성원의 증가 또한 남성 위주의 군대식 문화를 가진 기존의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될 것이다. 최근 LG생활건강에서 30대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30대 여성 임원과 50대의 남성 중간관리자가 함께 일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기존의 연공서열 및 남성위주의 조직에선 과연 혁신적인 일이다. 만약 구성원들 간에 ‘인사의 다양성’에 대한 내부적 합의가 부재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과 수용이 필요할 것이다.

‘다양성’이 대두되게 된 사회적 요인은 ‘세대 변화’이다. 단군 이래 최초로 4세대가 모여서 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가 있고 그들의 자녀세대인 X세대가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맏이인 1980년생은 이제 만40세가 되었다. 조직에서 중간관리자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아직 30대인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으며, 이제 Z세대도 사회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노동인구와 경제활동인구는 일반적으로 만15세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현재 Z세대중 맏이는 만25세로 실제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4세대가 조직에서 모여서 함께 일하는 것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각 세대별 가치관과 직업관 인생관, 일하는 방식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절차와 보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생에 있어 일이 우선순위인 X세대와 워라벨과 소확행, YOLO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밀레니얼세대가 직장에서 만나서 일하는 것은 많은 갈등상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치관이 다르다보니 함께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강의 기적’은 각 세대 간의 경제적, 사회적 많은 환경적 차이를 만들게 되고 결국, 가치관의 차이를 만들게 되었다.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세대 변화 뿐만 아니라, 기업의 고객 및 고객사들의 세대도 변화하고 있다. 주고객층 및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세대의 변화는 기업 안에서 ‘다양성’ ‘수용’ ‘포괄성’의 가치를 잘 실현해야 하는 필요성을 만들고 있다. 젊어진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성’의 교육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명품브랜드인 구찌에서는 ‘리버스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 구찌의 임원들이 막내 신입사원에게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구찌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 트렌드를 이해해 실제 사업에 반영하고 있고 이것이 매출증가에 상당한 기여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성’이 준비된 기업은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내부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다양성의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상할 것이며 기업의 HR영역에서 필수로 다뤄야할 새로운 과제일 것이다. 

권서희 칼럼니스트는 기업행복연구소 교육컨설팅 대표로, 기업과 공공기관에 조직소통, 동기부여, 셀프리더십, 감정관리, 고객만족서비스 등 다양한 주제로 출강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 의 이사이며, HR 전문지 월간인재경영에서 2018년 명강사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제13회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에서 교육 컨설팅 부문을 수상하였다. 법학 학사, 인적자원개발학 석사 과정에 있으며, 기업의 인사교육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엑스퍼트컨설팅,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등에 협력 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티엔에프리더스의 책임 연구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강사 양성 과정의 교육 강사로 현재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12인 스타강사의 미래 트렌드를 전망하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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