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오늘 15일(토) 14시 30분 KBS2 ‘영상앨범 산’ 716회가 재방송된다.
지난 ‘영상앨범 산’ 방송에서는 오순희 제주산악안전대장과 이상은 산악 사진가가 제주도 한라산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제주도 한가운데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국립공원이 있다.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은 이름의 유래처럼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우뚝 솟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양한 식생이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독특한 지형과 풍광으로 신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한라산을 오순희 제주산악안전대장과 이상은 산악 사진가가 만나봤다.
일행은 한라산 북쪽에 자리한 관음사 탐방로를 택했다. 관음사 탐방안내소에서 삼각봉 대피소→왕관릉→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총 8.7㎞(4시간 30분 소요)다. 한라산의 품에 들어서니 겨울비가 내려 촉촉이 젖은 조릿대와 현무암이 일행을 반긴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인 곶자왈도 가까이서 보며 걷는 길. 겨울의 한라산은 봄과 겨울을 한 데 뒤섞어 놓은 듯 여느 산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신비로운 풍경 깊이 들어갈수록 빗방울은 어느덧 눈으로 바뀌어 곳곳에 내려앉는다.
해발 1000m를 넘어서는 길.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었기에 더없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눈을 맞으며 걸음을 이어간다. 시선 닿는 곳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눈꽃은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한라산의 진풍경. 발목을 덮을 정도로 내리던 눈은 삼각봉 대피소가 가까워져 오자 무릎이 푹 빠질 정도로 많아진다. 이토록 완벽한 설국은 일행에게 겨울 산행의 참맛을 보여준다.
웅장한 왕관릉을 바라보며 현수교를 건너는 일행. 한겨울이면 산악인들이 동계 훈련을 위해 많이 찾는 용진각 대피소가 이제는 터만 남아 그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왕관릉 방면으로 오를수록 눈은 더 높이 쌓여 무릎으로 눈을 다지며 한 발자국씩 내디딘다.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한라산 국립공원의 겨울 설경을 담기 위해 제작진도 고군분투한다. 뿌연 시야 속 아스라이 보이는 백록담이 닿을 듯 말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백록담을 영상에 담는다. 새하얀 눈을 가득 담은 채로 찬란히 빛나는 백록담은 힘들여 올라온 만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라산 국립공원이 만든 겨울 왕국 속으로 향하는 여정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한편 ‘영상앨범 산’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