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영상앨범 산>

[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오늘 16일(일) 7시 20분 KBS2 ‘영상앨범 산’ 717회가 방송된다. 

이름부터 눈과 연이 깊은 설악(雪嶽)은 이 계절, 순백의 너른 품으로 산객을 초대한다.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처럼 희다고 하여 이름 붙은 설악산,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일대의 산군이 굽어보이는 데다 겨울이면 눈부신 설경을 덧입어 사랑받는다. 눈 소식이 드물어 못내 아쉬웠던 이맘때, 러너 안정은 씨가 눈의 왕국 설악산으로 향한다. 

<사진=KBS2 영상앨범 산>

부서지는 파도가 맑은 울림을 자아내는 속초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옥빛으로 찰랑거리는 물결이 모래사장과 맞닿을 때마다 하얀 포말을 그려낸다. 파도가 춤추듯 밀려오는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은 청춘의 걸음과 닮았다. 새로이 발자국을 새기며 나아가는 길, 겨울 바다가 들려주는 청량한 파도 소리가 홀로 나서는 산행에 힘을 실어준다. 대설 특보가 지나간 자리, 깊은 산골짜기와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설악산에 다가간다. 

수렴동계곡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시선이 닿는 산줄기마다 함박눈이 눈의 무늬를 겹겹이 새겨 놓았다. 청아한 물소리를 따라 오르자 내설악 오름길의 길잡이 백담사에 닿는다. 고요한 산속에서 나를 마주하며 설경을 오롯이 누리는 길이다. 설산의 적막을 깨고 갑자기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안전을 위해 침착하게 물러선다. 

<사진=KBS2 영상앨범 산>

내설악에서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무릎 위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걷는다. 하얗게 피어난 눈꽃이 고된 산행에 생기를 더하는 여정, 서서히 열리는 조망이 가슴에 큰 숨을 불어넣는다. 중청 대피소에서 피로를 녹이고 다음 날, 살결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디며 정상으로 향한다. 일렁이는 눈보라를 지나 대청봉(1,708m)에 다다르자 금빛 해돋이가 길손을 보듬어 안는다. 

맑고 푸른 바다에서 하늘까지 넘나드는 설악산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는 여정, 내설악의 중심을 걷다 보면 마음 한편에 포근한 온기가 싹튼다. 꿈결 같은 설국으로 떠나는 길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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