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3일(일) 17시 25분 EBS1에서는 <세계테마기행>에서는 김이재(문화지리학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휴먼 로드(1부~5부)’가 재방송된다.

여행지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자 한다면 혹자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혹자는 수 세기를 아우르는 찬란한 역사문화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 역사문화보다 더 찬란한 이야기를 꽃피우는 사람을 목적지로 두고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 인도네시아에는 다양한 섬 만큼이나 다채로운 삶이 존재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곧 그 나라 전체를 여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매일 강으로 출근하는 남부 칼리만탄의 주민들, 바다 집시로 불리는 바자우족들의 독특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붕인섬, 위험천만한 곳에서도 행복을 일굴 줄 아는 순다인들의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인생 등 삶의 방식이 풍경이 되고, 문화가 되고, 전통이 된 사람들. 유익한 정보는 물론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사람을 여행하는’ 특별한 시간! 동남아 지역 전문가 김이재 교수와 함께 <인도네시아 휴먼 로드>를 떠나보자.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1부 우리는 강으로 출근한다 : 깔리만탄(Kalimantan)은 보르네오를 가리키는 인도네시아 말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카푸아스강, 바리토강, 마하캄강 등 수많은 강줄기가 마을 사이를 흘러 예로부터 천 개의 강이 흐르는 지역으로 불렸다. 매일 나가라(Nagara) 강으로 출근하는 사하니 씨의 직업은 물소 목동. 그의 축사는 독특하게도 늪지대 한복판에 세워져 있다. 아침 8시에 축사로 나와 30여 마리 물소들을 방목하면 물소들은 늪지 위를 수영하고 진흙 목욕도 하며 싱싱한 물풀을 뜯는다.

물소와 대화도 나누며 4대째 물소를 키우고 있는 사하니 씨의 물소와의 진한 우정을 담는다. 깔리만탄의 주도 반자르마신(Banjarmasin)의 특별한 명물 코주부원숭이를 만나러 가는 길. 10cm 이상 길게 늘어진 코가 개성 있게 생겼다. 코가 길수록 암컷을 부르는 소리가 커서 인기 만점이란다. 원숭이 공원에서 만난 살라띠악 아주머니가 사는 수상 가옥에 초대받았다. 알고 보니 인근 수상 시장에서 과일 판매를 한다는 아주머니.

다음 날 새벽 5시, 아주머니의 배를 타고 500년 전통의 ‘록 바인딴(Lok Baintan)' 수상 시장에 동행한다. 오전 9시까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각종 과일과 채소,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마을 아낙들. 관광객의 유람선이 나타나면 서로 손님을 모셔가기 위해 총출동하는데 그 모습이 진풍경이다. 살라띠악 아주머니의 보조를 자청하고 나선 큐레이터는 수상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2부 그들이 붕인섬을 떠나지 않는 이유 :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 인도네시아는 발리(Bali)와 롬복(Lombok) 사이 윌러스 라인을 기준으로 서쪽은 동남아지형, 동쪽은 오세아니아 지형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독특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중 오세아니아 지형 숨바와섬의 특별한 마을 붕인섬(Bungin Island)을 찾는다. ‘바다의 집시’라고 알려진 바자우족(Bajau)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독특한 습성을 갖고 있다.

13ha 면적에 4천여 명이 주민이 빽빽하게 모여 사는 최고의 인구밀도 지역. 과연 이들이 붕인섬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자우족끼리 혼인을 하는 전통 때문에 매년 30여 쌍의 신혼부부가 생긴다. 한정된 토지에 새 집을 지으려면 먼 바다에 터를 닦아야 하는데. 그래서 생겨난 이색 직업이 바로 죽은 산호초를 캐는 산호초꾼. 망치와 정 하나로 바다를 누비는 수뜨라멘 씨에게서 바자우족이 살아가는 방식을 엿본다. 마을에선 ‘또야(Toyah) 의식’을 거행된다. 또야 의식은 바자우족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이들의 전통 문화.

갓 태어난 아이에게 그네를 태우는데, 그네는 바다를 떠다니는 배를 상징한다. 바자우족이라면 누구나 작살 조업에 능통하다. 조상 대대로 바다를 누비며 살아왔기에 작살 하나만 들고서도 물속을 누비며 고기를 낚는다. 15살 소년 안드레가 아빠에서 작살 잡이 훈련을 받는 현장에 함께한다. 안드레에게 아버지는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스승. 물고기의 방향을 예측해 단숨에 작살총을 날리는 게 베테랑의 노하우. 안드레는 아빠의 가르침대로 ‘육지보다 바다가 편한’ 진정한 바자우족의 후예가 될 수 있을까?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3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 인도네시아는 500여 개 부족이 함께 살아가는 다민족 국가다. 그중 자바족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순다족(13.6%)들이 터 잡고 살아가는 서부 자바로 떠난다. 험난한 산악 지형이 많아 가는 길은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빼어난 풍광이 반갑게 맞아주는 곳이다. 서부 자바의 높은 고갯길을 넘나들며 차 고장을 맞기도 한 일행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떼라세링(Terasering) 마을.

해발 1500m 남짓한 고산지대에 초록색으로 층층이 펼쳐진 계단식 밭이 눈부신 풍경을 선사한다.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시절, 자신들만의 삶을 위해 일구기 산비탈에 깎아 만든 독특한 마을. 그곳에서 맨발 청춘으로 살아가는 할머니를 만나 한평생 자식을 위해 걸어온 아름다운 길을 담는다. 찌안주르(Cianjur) 순다족 학교에서 카메라가 신기한 순수한 아이들을 만난다. 순다족 아이들의 수업을 엿볼 수 있는 시간. 어릴 때부터 순다어 교과서를 따로 배우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 하교하는 데니와 친구들을 따라 함께 마을로 향하는 길.

산길, 논길, 낭떠러지 길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아찔하고도 위험천만한 길이다. 극기 훈련을 방불케 하는 하굣길 뒤에 만난 건 숲속의 작은 오두막집. 도시인 자카르타에서 공부하는 형, 아리가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데니에게 야자수 설탕 채취법을 전수한다. 집안의 가장인 형이 없을 땐, 동생이 엄마를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 산골에 사는 데니 삼 형제의 꿈과 희망이 깃든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는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4부 화산에 꽃핀 인생 : ’자바의 파리’로 불리는 반둥은 연중 22도로 기후가 서늘하고 쾌적해 과거 네덜란드 식민 시절 때부터 유럽인들의 휴양지로도 각광 받던 곳이다. 그곳에서 친한 현지인 지인을 만나 반둥의 최고 자랑, 땅꾸반 쁘라후 화산을 소개받는다. 화산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오토바이 택시인 오젝을 타고 거대한 목재들을 운반하는 오젝꾼들. 작은 오토바이 위에 600kg의 목재를 싣고 험난한 산길을 수없이 오간다.

15년 경력 하첵 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하는 이 일이 오늘도 즐겁다. 마침내 해발 2084m에 위치한 땅꾸반 쁘라후(Tangkuban Perahu)에 도착. 반둥을 대표하는 화산으로 지난 가을에도 한차례 화산폭발을 한 활화산이다. 화산 바로 아래 마을 찌꼴레에 사는 로니 씨와 함께 화산으로 향한다. 찌꼴레 주민들은 화산에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살아간다. 화산 지형에만 서식한다는 바틱 나무(batik tree)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로니 씨.

나무 속에 독특한 문양이 숨겨져 있는 바틱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느껴진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드는 현장. 화산과 함께 살아가는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묘한 칼데라 호 물빛을 자랑하는 ‘여왕 분화구(Kawah Ratu)’와 족욕과 머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도마스 분화구(Domas Crater)’가 땅꾸반 쁘라후 여행의 인기 코스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5부 신에게 닿기를 :  국민의 90% 가까이가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에서 섬 주민 90%가 힌두교를 믿는 발리(Bali). 매일 아침 신에게 꽃 제물 짜낭사리(canang sari)를 바치는 일로 시작해 모든 순간 신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새와 신의 모습을 하고 우뚝 솟은 ‘가루다 위스누(Garuda Wisnu) 동상’처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발리 인들의 삶은 어떨까? 힌두신을 믿는 발리에만 있는 특별한 직업이 있다.

바로 ‘게보간 장인’. 게보간(Gebogan)이란 신께 바치는 감사의 성물로 갖가지 과일과 꽃을 배열해 높이 쌓아 올린 아름답고 호화로운 제물을 말한다. 결혼식, 장례식, 각종 사원 축제에 반드시 올려지는 귀한 제물이다. 때마침 게보간이 활용되는 장례식 현장을 찾는다. 발리에서의 장례식은 그렇게 슬프지 않다. 환생으로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가마도 게보간도 화려하다. 수십 명이 모여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자신들만의 전통 의식으로 고인을 신께 보내는 사람들을 만난다. 발리에 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인 랍스터. 33년 동안 랍스터를 잡아온 어부 케툿 씨를 만난다.

케툿 씨는 바다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신에게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고기를 낚기를 신에게 바라는 기도다. 신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누비는 케툿 씨의 신명 난 조업 현장을 함께한다. 발리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바뚜르 화산’의 칼데라 호수인 ‘바뚜르 호수(Batur)’는 주변에는 사원들이 많고, 땅에서 솟아나는 성수가 많아 축복의 호수로 불린다. 호수 인근에 사는 부부를 만나 용암도 피해 간 신성한 사원, 호수 위에 떠 있는 사원을 찾아 신비한 일화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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