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민아미 기자] 2월은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시즌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졸업식이 학부모들의 초청 없이 혹은 강당이나 운동장에 모이지 않은 채, 각자의 교실에서 방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예년과 달리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졸업식, 입학식이 취소 혹은 간소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행사에 필수적인 '꽃다발' 혹은 '꽃장식' 주문 역시 대폭 줄게 되어 화훼농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었다.

서울 한 초등학교 졸업식 광경 <사진=서울특별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

전체 화훼산업의 80% 소비가 선물이나 졸업식 등의 행사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근 양재동 화훼시장 경매는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재 화훼공판장 절화부의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 절화(cutflower: 식물로부터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잎과 함께 잘라낸 것)는 전년대비 76% 판매량이 감소, 판매금액은 약 75% 감소되었다.

<사진=꽃다비팜>

20년 넘게 전북 김제시에서 튤립 농사를 지어온 <꽃다비팜>의 임금옥 대표(50세, 한국법무보호공단 원예교육 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전북지부 이사)는 “졸업식, 입학식이 대목인데 올해같이 졸업식이 취소된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에요. 그동안 경기 악화, 수입 꽃의 증가, 난방비 증가 등으로 경영이 어려웠던 적은 있었어요. 최근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많이 위축되어 힘든 분들이 많을 텐데, 저희도 출하를 앞둔 수만 송이의 튤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튤립 생화 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지평선합창단' 단원들 <사진=꽃다비팜>

<꽃다비팜>의 처지를 전해들은 지인들은 자발적인 ‘튤립 생화 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인맥을 통해 꽃 혹은 꽃다발 주문을 받아오는가 하면, 단체선물을 ‘꽃’으로 하기, 직접 농가에 와서 구매하기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금옥 대표는 “평소처럼 화훼 공판으로 직접 대량 납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생산되는 튤립은 소규모 판매와 개별 택배 주문으로라도 소비가 되어야 해서 잠도 못 자고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만 따뜻한 마음으로 애써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더욱 아름답고 수준 높은 화훼농업으로 여러분들께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 소비 확대 방안 마련·추진’ 관련 보도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화훼업계를 위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꽃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하면서, 피해 농가에는 심사를 거쳐 ‘농업경영회생자금’을 긴급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화훼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1 테이블 1 플라워 사업‘을 추진하는 등 꽃 소비 증가와 화훼농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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