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TV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공뜨미)> 203회 녹화현장에서 만난 정연주 아나운서

[한국강사신문 민아미 기자]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목소리를 들으시면 금방 알 수 있는 사람으로 97년 tbs에 입사하여 현재 tbs FM<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 tbs TV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를 진행하고 있는 정연주 아나운서다.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 이하 ‘공뜨미’>는 현재 국내 유일의 공연 전문 프로그램이다. 뮤지컬·연극·콘서트 공연 속의 다채로운 스토리와 정보를 알 수 있고, 무대 배우와 아티스트가 직접 생생하고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뜨미>가 203회(2월 21일 방영)로 마감하는 촬영이 진행되는 상암동 tbs 스튜디오를 찾아가 밝은 에너지의 주인공, 정연주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 <공뜨미>는 어떤 인연으로 맡게 되셨나요

tbs는 FM 라디오 채널(95.1Mhz) 중 하나로 처음 시작된 방송사에요. 현재는 케이블 tv 채널인 tbsTV와 영어 FM(101.3Mhz)을 가진 방송사가 되었는데도, tbs FM의 매체 파워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tbsTV가 2005년에 개국했음에도 낯설어하시기도 해요. 저는 tbsTV 개국부터 tbsTV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진행해왔어요. 수험생들과 학교 일선에서 크게 회자되었던 <기적의 TV, 상담받고 대학 가자>를 오래 진행했었죠.

<공뜨미>는 tbsTV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2016년 4월 시작됐는데, 당시 공연에 많은 관심이 있던 제게 연락이 왔고, 냉큼 하겠다고 달려들었죠. 처음에는 지금과 달랐어요. 대학로 연극 무대, 뮤지컬 무대로 아나운서인 제가 직접 배우들을 찾아갔어요. 그 코너가 바로 ‘정연주의 뜨거운 인터뷰’였고 그렇게 <공뜨미>와 뜨거운 인연이 시작됐어요.

<사진='공연에뜨겁게미치다' 홈페이지>

▲ ‘공뜨미’ 1회 첫 방송 만남은 어땠는가요

1회 첫 출연자가 박철민씨 였어요. 당시 대학로에서 ‘늘근도둑이야기’를 20년 가까이 올리고 계셨고, 워낙 TV에서도 익숙한 분이셨죠. 공연 두 시간 전에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 거예요. 박철민 선배님의 입담과 제 감상평까지 더해져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도 심도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분장하러 떠나시면서 “이런 프로그램, 너무 고맙다. 연극 이야기, 배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없어져 답답했는데 <공뜨미>가 생겨 기쁘다. 앞으로 우리에게 큰 매개체가 될 것 같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덕담이 제가 <공뜨미>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뜨미>가 잘 풀리려는 징조였나 봅니다.

<사진='공연에 뜨겁게 미치다' 홈페이지>

▲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할 텐데요, <공뜨미> 팀워크가 남다르십니다. 자랑 부탁드려요.

200회가 진행되면서 프로그램 구성이 조금씩 확대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어요. 방송 초기에 제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 진행을 했던 코너는 개그맨 김승혜 씨가 담당하는 <심쿵 인터뷰>로 더욱 재미있게 변신했어요. 스튜디오에서 직접 뮤지컬 배우들을 모셔 작품 이야기도 다각도로 듣고, 뮤지컬 속 넘버도 들을 수 있는 <뜨거운 시선> 코너가 메인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고 뮤지컬 평론가이시면서 저와 1회부터 <공뜨미>를 만들어 오신 원종원 교수님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또, 공연하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음악적 특성을 더 살리기 위해 신설된 <공뜨미플레이리스트; 공플리>에서는 음악 작가인 배순탁씨와 로맨틱 펀치의 보컬인 배인혁 씨가 노련한 음악작가로서 그리고 실제 무대에 서는 가수로서 지식과 경험을 풍성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정연주 아나운서가 <공뜨미> 203회 녹화 전 분장실에서 준비 중인 모습

제작진들은 저를 포함한 저희 5명의 MC에게 ‘공뜨미 어벤저스’라는 별명을 만들어줬어요. 다들 전문성을 갖고 진행하되 시청자의 시선으로 예리하게 또는 엉뚱한 질문도 많이 하고, 각기 다른 매력의 개그 감각을 마구 드러내죠. 각자의 탁월함에 대해 인정, 존경하는 마음을 서로에게 질투와 기분 좋은 비난으로 가장해 발산하는 아주 재미있는 조합이에요. 200회 특집 방송을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어요. 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전문성과 유쾌함을 조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저희 ‘공뜨미어벤저스’는 그게 참 자연스레 잘 이루어진 팀이라고 생각해요.

<공뜨미> 진행 멤버들과 200회 녹화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연주 아나운서의 페이스북>

▲ 공연 관람하시는 것을 매우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야말로 진짜 너무 많은데요. 우선 전 개인적으로 우리 창작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최근에 만난 작품 중 뮤지컬 ‘팬레터’나 ‘마리 퀴리’ 같은 작품도 생각나고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어낸 ‘웃는 남자’ 등이 올려졌는데 정말 좋아요. 최근의 ‘빅피쉬,’ ‘아이다,’ ‘레베카,’ ‘스위니 토드’ 모두 좋았어요. 아, “이럴 때, 이런 작품”으로 말씀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고민 많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 봤던 뮤지컬 중에 ‘이상’ 시인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스모크’ 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작년에 건강하고 유쾌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던 ‘외쳐 조선,’ ‘스웨그 에이지’ 도 다시 무대에 올려졌으니 주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느낌의 ‘키다리 아저씨’도 보는 내내 제 입꼬리가 올라갔었죠.

<사진=정연주 아나운서의 페이스북>

무대의 본질에 대해 느끼게 해줬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란 작품도 생각이 나네요. 제가 뮤지컬에 빠진 최초의 작품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좋아하는 넘버들도 많고... 아휴, 너무 많아요. 밤새워 이야기해도 모자랄 만큼요. 나중에라도 혹시 작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으시면 제가 그때 그때 처방해 드릴게요.

이런 작품들이 어찌 보면 제 감정 상태의 치유제 역할을 한 셈이죠. 또 모든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 배우들의 땀방울로 빚어지는지 4년 남짓 가까이에서 보니, 함부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객 입장에서 냉정하게 각 작품의 매력도 들여다봐야 했기에, 큐레이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께 다양한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맞춤 공연을 권해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사진='공연에 뜨겁게 미치다' 홈페이지>

▲ <공뜨미>하시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여쭤볼게요.

너무 많은데요. 일단 프로그램을 위해서 이긴 했지만 매주 만나야 했던 공연 가운데 정말 빼어난 작품들을 많이 만났어요. 매 작품마다 제 마음에 흔적이 남을 만큼의 감흥이 있었죠. 무엇보다도 그 점이 행복했고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공뜨미>가 인정을 받을 때였어요. 특히 뮤지컬은 전문가를 뛰어넘는 열혈 마니아 팬들이 많아요. 그런 팬들께서 <공뜨미>에 대해 언급하시거나, 제 인터뷰를 칭찬하는 글을 남겨주신 것을 보았을 때 정말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기뻤어요. 그런 댓글을 만나면 캡처도 해놓고, 기운이 달릴 때면 자주 꺼내 보기도 해요. 제게는 자양강장제에요.

<사진=정연주 아나운서의 페이스북>

▲ 안타깝게도 오늘 녹화를 마지막으로 <공뜨미>가 막을 내린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로서 아쉬움이 크실 텐데요, <공뜨미>에서 가지시는 진행 철학이나 소신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일단 <공뜨미>의 주연은 무대 위 배우들, 그리고 그 배우들과 직접 호흡하는 관객들이라고 생각해요. 나아가 TV로 간접 무대를 경험하시는 시청자들께서도 직접 배우들과 공연장에서 호흡할 수 있는 관객의 입장으로 <공뜨미>를 시청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공연은 현장성이 최우선 특성인데, TV를 통해 만나게 되는 공연은 아무래도 공감이 어려우실 수 있거든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가 할 일은 공연을 미리 관람하고, 배우들의 입장과 관객의 입장을 모두 경험한 후에 그 느낌을 <공뜨미> 시청자들께 최대한 잘 전하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야 출연하는 배우들과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시청자들께도 현장성을 최대한 전할 수 있으니까요.

<공뜨미> 203회 tbsTV 녹화현장에서, 왼쪽 정연주 아나운서와 오른쪽 민아미 기자

▲ <공뜨미> 애청자들에겐 아쉬울 텐데요, 시즌2로 <공뜨미>가 돌아오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뜨미>를 애정 갖고 지켜봐 주신 시청자들께는 갑작스럽게 이별 소식을 전해 죄송해요. 하지만,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마음도 있기에, 아쉬운 생각으로 안주하기보다는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스스로 다짐하는 중이에요. 제작진들도 같은 마음이라 일단은 아쉬움을 삼키고 웃으며 헤어졌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공뜨미> 잊지 마시고 기다려주십사 부탁드려요. tbsTV 는 IPTV(KT 214번, SK 167번, LG 245번) 케이블TV (tbs 홈페이지 혹은 각 지역 케이블 방송 문의)와 tbs 앱, 유튜브를 통해 시청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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