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7일(목) 22시 45분 EBS1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에서는 ‘이장희’편이 재방송된다.

EBS의 떠오르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는 위대한 가수들을 집중 재조명하는 음악&인터뷰 다큐멘터리다. 내레이션 없이 오직 가수의 노래와 진중한 인터뷰로 이뤄진다. 국내 최초로 영상용 텔레프롬프터를 제작해 출연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특수 촬영을 진행했다.

시청자가 TV라는 안방극장을 통해 스타와 생생하게 대면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더불어 초지향성 콘덴서 마이크 등 수준 높은 오디오를 구현, 가수들의 생생한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유려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방송에서는 한국 가요계의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 이장희편이 방송된다.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많은 글들이 어이해 한자도 보이질 않나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조영남<딜라일라>, 트윈폴리오<하얀 손수건> 등 번안곡이 대부분이던 시절, 이장희는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작곡을 시작했다. 동료였던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 등에게 선물한 노래가 히트를 치며 두각을 보였다. 그러던 중 당시 디제이로 활약하던 이종환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우리나라 최초의 토크송인 <겨울 이야기>로 1971년 가수 인생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그 애와 나랑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한 이장희. 그는 구어체 가사로 쓴 파격적인 자작곡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에 담배, 그리고 콧수염이라는 반항적인 이미지로 억압받는 70년대의 청춘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꺼져가는 불빛을 바라보면은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은 반쯤 찬 술잔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1974년 이장희는 최인호 원작, 이장호 감독의 영화 <별들의 고향>에 OST로 참여하여 <한 소녀가 울고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등 주옥같은 명곡을 발표, 영화와 노래 모두 흥행에 성공해 한국 OST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75년 여름 이장희의 곡 대부분이 금지곡 판정을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해 말 ‘대마초 파동’까지 터지며 이장희는 구치소에 구류된다.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황 속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그는 사업에 손을 뻗지만, 음악을 향한 들끓는 열정을 포기할 수가 없는데.

싱어즈를 통해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따스하면서도 허망한 심정을 담은 곡을 만드는 것이 남은 꿈이라고 밝힌 진정한 음악인 이장희! 그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싱어즈-시대와 함께 울고 웃다>10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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