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할 것은 '스킨십은 내가 원할 때만 한다'

[한국강사신문 이명길 칼럼니스트] (즉문) 중요한 행사 끝내고 회식을 했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렸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동기인 처음 본 친구가 있었는데, 성격도 밝고 잘 통하는 느낌이었어요. 뭐랄까? 썸 같은 게 느껴졌다고 할까? 그날 제가 술을 좀 마셨더니, 그 친구가 걱정된다며 택시 타는 곳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따라왔어요. 그리곤 갑자기 키스를 하는 거예요. 장난 아니고 자기는 정말 진지하다고 하더라고요. 술김일까요? 진심일까요? 저도 싫은 건 아닌데, 혹시 쉽게 보인 건 아닌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즉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바보가 아닌 이상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었겠지만, 만약 당신이 불쾌했다면 이건 '고소각'인 사건이에요.

좋은 말부터 하면, 그 남자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게 맞아요. '비어고글'(Beer Goggles)효과와 사랑과 성욕을 혼동하는 우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당신이 진짜 별로였다면, 굳이 택시를 잡아주겠다고 따라오지 않았을 거예요. 물론 키스까지 하는 '수고'(?)를 하지도 않았겠죠.

나쁜 소식도 있어요.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처음 본 여자에게 키스하는 남자가 그런 행동을 그 여자한테만 했을까요?" 그 순간은 진심이었을 수도 있어요. 정말로 첫 만남에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죠. 그러나 중요한 핵심은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거에요.

그래도 그가 좋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한번 만나보세요. 솔직히 음식으로 치면 MSG가 팍팍 들어간 남자인데, 건강에는 별로지만, 맛은 있죠.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남자도 한 번쯤 만나보길 바래요.

첫 만남에 키스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쉽게 보이는 것이 싫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스킨십은 내가 원할 때만 합니다.' 이것만 지켜도 그가 당신을 쉽게 보지는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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