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어떠한 사업이나 많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나는 세 번의 사업실패 때마다 도움 받을 곳이 없었다. 스스로 넘어서야만 했다. 집안을 탓했고 주변을 원망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다시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네 번째 사업에서도 세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위기를 넘어서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현실에서 터득한 방법이기에 어떠한 경영학 원론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나의 ‘위기탈출 넘버원 세 가지 전략’을 소개하겠다. 

첫째, 자금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더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한다.

막힌 사업을 붙잡고 늘어져봐야 시간과 자금만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지금 사업과 연계된 신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단, 아주 빨리 판단하지 않으면 기회는 금세 사라진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안에 결정을 내리고 신규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지금 사업과 동떨어진 신규 사업은 위험하며, 자금이 부족할수록 더욱 그렇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네 번째 사업 초기 위탁에 위탁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위탁에 위탁으로 판매대행을 하다가, 나중에는 자사의 쇼핑몰과 자체 판매망과 유통망을 구축했다. 1차 벤더(전산화된 물류 체계를 갖추고 슈퍼나 편의점 등에 특화 상품을 공급하는 다품종 소매업)로서 상품을 공급받을 업체를 찾고 제품을 직접 제조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칠 때 매우 힘들었지만,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며 추진해 나갔다. 생각만 하다 사면초가에 처했을 때는 손 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자금이 거의 바닥 난 상황이라면 더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한다.

“사드가 터져서 수출길이 막혔어. 언제쯤 정상화될까? 미치겠네, 정말!”
중국 수출에만 의존하던 기업들은 중국과의 무역이 막히면서 한순간에 매출이 0원으로 추락하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당시 이러한 상황에 처한 대표들의 행동은 둘 중 한가지였다. 신세 한탄을 하며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어 수출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거나, 적자를 감수하고 재고를 처분해 다른 판로를 개척할 제품을 만들거나하는 것이었다. 누구의 판단이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기 보다는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적자를 감수하고 재고를 처분해 다른 판로를 개척해 나간 대표들의 판단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업 초기 판매처의 정책 변경으로 매출이 0원으로 추락하면서 최악의 자금난을 겪어야 했다. 아직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만한 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나는 직원을 감원하는 대신에 추가적인 채용을 하고 사무실을 더 넓은 곳으로 이전했다. 물론 신규 아이템과 새로운 비전과 함께였다. 

최악의 위기를 넘기는 방법으로 투자를 결정한 나는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은행 지점장과 보증기관을 찾아가 설득하고 자금을 융통했다. ‘흙수저’ 대표인 내가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곳은 은행뿐이었다. 내가 은행을 찾아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매출이 0원으로 추락한 회사에 누가 돈을 빌려 주냐며 부질없는 행동이라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이 말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이력서를 들고 찾아 다녔다. 나는 나의 경험을 사줄 은행과 보증기관을 찾은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사면초가에 처했을 때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가 없다. 결국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위기에 그 즉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술 마시지 않는다.

사업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는, 24시간 맑은 정신으로 있어도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흐려지고 방향을 잃기 쉽다. 방향을 잃게 되면 위기를 극복하는 일은 더욱 소원해진다. 때문에 위기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한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은 회사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힘든 사람은 오직 대표 한 사람이면 족하다.

회사의 위기 상황에 함께하는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떠나는 자를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혹여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절대 정신을 놓을 정도로 술을 마시지 마라. 술로 인해 스스로를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나는 오직 기쁜 자리에서나 즐거울 때만 술을 마신다. 내가 세 번 연속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내 주변 지인들 중 내게서 “술 한 잔 하자”는 얘기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기를 넘기지 못한 대표들을 보면 대부분 위에 언급한 세 가지를 지키지 않고, 정반대로 행동한다.

나 역시 위의 세 가지 사항을 도저히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마주한 적도 많다. 또 이런 위기에 처하면 내게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들이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나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던 극한의 상황 덕분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넘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어섰다면, 다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바랐을 것 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어려움을 돕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오히려 내게 모진 소리를 했던 사람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들 덕분에 나는 점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혹시 지금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생각을 전환하여 언젠가 그들에게 감사하게 될 미래를 상상해보자. 당신은 분명 더욱 더 강해질 수 있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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