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2013년 5월 나는 셋째를 출산했다. 산후조리 기간에 아이를 수유하고 내가 한 일은 ‘월세가 나오는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었다. 아이들이 클수록 분명 돈이 더 많이 필요할 거기 때문에 추가 수입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절약만으로는 1년에 2천만원대 저축을 벗어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산후조리를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부동산 물건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그때 작성한 것이 ‘부동산 투자노트’와 ‘부동산 정책노트’다.
 
사실 2013년 여름, 셋째를 출산한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투자에 열정을 바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세상에 본 적 없는 특별한 정책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 4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1가구 1주택자의 물건을 매수하여 매매계약서 뒷면에 국토해양부의 확인도장을 받은 경우 그 물건은 매도할 때 양도세가 면제됐다. 관련 자료를 모두 노트에 옮겨 적으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했다. 

얼마 뒤 방 3개, 화장실 1개짜리 26평 아파트를 6050만원에 샀다. 대출은 4200만원이 나왔고, 보증금 1000만원에 35만원 월세를 받을 수 있었다. ‘6050-대출 4200-보증금 1000=850’. 필요한 돈은 850만원이다. 과거에는 대출이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대출을 꺼렸지만, 2013년에는 이미 여러 채의 아파트를 확보하며 월세를 받고 있었기에 이 정도 대출은 그다지 위험부담이 크지 않았다. 

월세가 35만원인데 대출이자는 15만원 정도여서 매달 20만원이 남았다. 참고로 850만원을 은행에 저축하여 3% 연이자를 받으면 25만원이다. 나는 매달 20만원을 받았으니 은행 이자의 10배에 달하는 고수익이었다. 그리고 2~3년쯤 월세를 받으며 보유하다가 1채에 3천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보고 팔았다. 이 아파트는 하락의 위험이 전혀 없고 산업단지 입주기업으로부터 월세를 받았기에 월세를 밀린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얼핏 보기에는 아주 싸고 볼품없는 아파트였지만, 오랜 공부와 노력을 통해 특별한 가치를 볼 수 있었기에 가능한 투자였다. 돈을 벌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줄곧 부동산 정책, 세법, 경제기사에는 자연스럽게 안테나가 곤두서 있다. 처음에는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재미있고 내 생활의 일부처럼 여겨진다. 

'노트 작성 포인트는 정보+생각'
나의 부자노트에는 주식, 환율, 달러, 토지 투자를 비롯하여, 작가가 되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마케팅 등등 돈에 관련된 모든 것이 적혀 있다. 노트는 모두 날짜순으로 적어놓았기 때문에 몇년도 몇월에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는지 복기할 수 있어 좋다. 정보를 기입한 후 나의 생각은 ‘T’라고 표시한 후에 적었다. 어디서 보고 들은 것과 내 생각을 따로 구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노트든 작성 포인트는 동일하다.

1. 꼭 비싼 노트일 필요는 없다. 천원짜리 노트라도 그 안에 담긴 정보와 계획이 몇 천만원이라면 몇 천만원짜리 노트가 된다.
2. 노트는 저축, 부동산, 경제 등 주제별로 나누되, 각 노트는 주제 구분 없이 날짜순으로 기입한다. 그래야 생각날 때마다 펼쳐들어 바로바로 적기 편하다. 
3. 돈과 관련해 관심 가는 정보, 새로 습득한 정보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적는다. 
4. 메모한 정보에 관한 나의 생각은 별도로 표시한다. 정보와 생각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법이다. 정보를 통해 생각을 유추하는 연습도 된다. 
5. 노트 속 생각이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 중간중간 확인한다. 내 투자 감각과 경제 지식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요즘은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 스마트폰을 넘나다는 메모를 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손으로 직접 쓰는 편을 선호했지만 2013년 겨울에 쓴 노트를 잃어버리면서, 백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잃어버린 노트에는 관심 지역을 모의투자한 기록도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시세나 상황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체크할 때 유용한 자료였는데 없어져서 무척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에버노트를 통해 영상, 이미지, 음성 등을 활용하여 더 풍부하게 메모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강력한 검색기능으로 빠르게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나게 시간을 절약해주고 있어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으면, 에버노트가 나의 시간을 절약해준다고 대답하고 싶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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