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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천 원 지출, 1년 3천만 원을 모은 가계부의 여왕 오미옥 강사를 만나다가계부 여왕이 9년 동안 가계부를 작성한 비결은?

아이를 유산하고, 외벌이를 극복하기 위해 잡은 가계부...

내 집 마련을 위해 절약하는 삶을 살며 머니잇수다를 시작...

9년 이상 가계부 작성,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재무장관 닉네임으로 활동...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좋은 시대’라는 말을 한다. 돈을 버는 방법을 마음만 먹으면 책이나 강연, 유튜브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돈을 버는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돈 벌기 가장 좋다고는 하지만, 돈을 관리하기란 참 어렵기만 하다. 오늘 인터뷰를 만나는 오미옥 강사는 하루 5천 원만 소비해서 1년에 3천만 원을 모은 짠테크의 진수를 가진 사람이다. 매일 돈과의 대화인 머니수다를 통해 9년 동안 가계부를 작성해왔다. 온라인에서 가계부 절약 모임인 머니잇수다를 운영하면서 가계부 쓰기와 절약의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머니잇수다 가계부 절약 모임을 콘텐츠로 강의와 함께 하루 5천 원으로 3천만 원 모으는 짠테크 진수인 『가계부의 기적 머니잇수다』를 집필 중에 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루 5천 원으로 머니수다(돈 대화)하며 잘 먹고 잘 사는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재무장관 오미옥입니다. 8살 6살 3살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 지역자활센터에서 자산형성사업을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온라인에서 함께 가계부 쓰고 절약하는 모임 머니잇수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가계부를 쓰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아궁이에 불을 때며 살던 시골에서 "TV에 나오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라고 하는 저를 위해 손수 집을 고쳐주신 아빠가 12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어요. 그때 '나는 좋은 집을 원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한 달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퇴원했는데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계셨죠. 그때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는 말이 참 어려웠어요. 혼자된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건 힘들게 하는 일이니까. 다행히 제가 7살 때 유치원이 끝나면 큰 집 식당에서 아빠가 데리러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손님들 신발을 가지런히 하고 수저를 정리하고 때로는 손님들 담배 심부름도 했어요.

그걸 기특하게 보신 큰아빠가 퇴근할 때 500원씩 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처음 아르바이트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500원씩 받아서 모든 돈이 아빠가 돌아가실 때쯤 15만 원이 되어있었죠. 그게 제 첫 종자돈이었던 셈이죠. 그리고 제 위에 3살 언니가 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 신용카드도 일찍 쓰기 시작됐고 어느 날 언니의 카드 값 400만 원 고지서를 보고 엄마가 또 쓰러지신 거예요. 그 이후로 10년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무서웠죠. '카드, 빚, 대출은 사랑하는 가족을 죽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필리핀에 빈민 운동하는 단체에 인턴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그곳의 판자촌 빈민가에서 함께 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다음 해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한국에서 가난은 뭔가. 나도 참 가난했는데....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2007년에는 매주 목요일에 서울역, 회현역, 종각역 등지에서 노숙인을 만나는 아웃리치 활동을 했고요. 저는 그렇게 시민사회활동가로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2010년부터는 서울역 맞은편 동자동 쪽방촌에서 급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은행'을 만들어 무담보 신용대출을 하는 운동에 함께하는 실무자로 일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일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둘이 벌어서 200만 원 정도일 때 결혼했는데 첫 아이를 자궁외 임신으로 유산을 했어요. 몸과 마음이 아파서 제가 일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럽게 외벌이가 되었죠. 그때 찾은 것이 '가계부'였어요. 불안했거든요. 다시 어린 시절의 가난, 돈 없이 살다가 빚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힘들거나 아프면 어쩌나 하는 두려웠고요. 지금의 큰 아이를 출산하고 30일 만에 탈장수술을 하고 온 날, 가계부에 내 나이 마흔 되는 2020년에는 1억 모아서 내 집 마련해야지라는 꿈을 적으면서 본격적으로 절약하는 삶을 살았고요. 지금의 머니잇수다가 시작되었어요.

Q. 강사님이 만드신 머니잇수다를 소개해 주시면요?

머니잇수다는 돈과의 대화(수다)를 잇는 가계부라는 뜻이에요. 우리가 흔히 돈을 쓰거나 무언가를 살 때는 숫자만 보잖아요? 그 속에 진짜 내 마음과 대화를 나눠야 된다는 것을 지난 9년의 가계부를 쓰며 아끼는 생활을 하며 배웠어요. 정말 내가 필요해서 사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 보여서 가지고 싶은 건지, 그걸 꼭 지금 사야 하는 건지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머니수다(돈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무언가를 바로 사는 대신에 다른 방법은 없을지 생각도 해보고요. 자세히 보면, 우리 마음의 상태에 따라 돈은 나가게 되어있잖아요. 내가 괜히 상사한테 혼나면 화가 나서 그걸 푼다고 예쁜 옷을 사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어쩌면 화가 난 내 마음을 내가 잘 달래주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가계부를 쓰면서 무언가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면 생각하고 나와 대화하고, 머니수다를 떨면서 제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덧붙여, 가계부는 쓰기 쉽고 매주 매달 결산이 쉬워야 오래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존에 날짜별로 쓰던 가계부 양식을 항목별로 저만의 스타일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결산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머니수다, 나와의 대화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 모임을 제 블로그에서 가계부를 함께 쓰고 절약하는 머니잇수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Q. 하루 5천 원으로 생활하는 비법이 어떻게 되시나요?

먼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하루 살기 금액을 정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도 처음에는 하루 1만 원부터 시작해서 지금 5천 원으로 살게 되기까지 많은 적응시간이 있었습니다. 일단 5천 원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순간 첫 달에는 '무조건 하루에 정해진 금액 안에서 장보기'를 실천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그 금액을 넘어가는 상황이 되면 오늘이 아니고 다음에 사도되는 것들은 과감히 장바구니에서 빼냈고요. 자연스럽게 쿠팡이나 인터넷 장보기 앱(어플)은 없애게 되고 대형 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발길을 돌렸죠. 동네 마트에서 세일을 하면 전단지를 보고 꼭 사야 하는 물품을 요일별로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장을 봤어요. 그다음으로는 하루 살기 금액으로 사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면, 일주일 예산 안에서 조금 융통성 있게 장을 보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오늘 장 볼 때 1만 원을 썼으면 다음날은 '지출을 하지 않는 날'이라는 의미의 무지출을 하는 방법으로요. 장 보러 갈 때는 온 가족이 아니라, 저만 혼자 가서 꼭 필요한 물품만 사 오고, 묶음 상품이 아니라 가격이 몇 백 원 더 비싸더라도 한 개만 사는 방법으로 하루 살기 금액과 한 주 예산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어요. 우리 집 예산 안에서 가성비 좋은 품목들이 정해지기도 해요. 삼겹살보다는 앞다리 살이나 뒷다리 살, 치킨보다는 백숙이나 계란 한 판 이런 식인 거죠. 자연스럽게 외식보다는 집밥을 하게 되고요. 그동안 외식을 하는데 새는 돈이 많다는 것을 하루 살기 금액을 정해서 살다 보면 한, 두 달 후에 알 수 있어요. 그만큼 새는 돈이 눈으로 보이면 하루 5천 원, 하루 1만 원 살기를 멈출 수가 없어요.

Q. 평소 강연하는 분야와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예전에 가난이라는 결핍을 딛고 가계부를 쓰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이야기를 통해 지금 돈 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있어요. 동기부여라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냥 힘든 시간을 먼저 헤쳐 나온 제 이야기가 그분들에게 잠시나마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조금의 희망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곧 기쁨입니다. 나아가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머니잇수다 가계부 절약 모임을 콘텐츠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온라인상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차츰 오프라인으로 더 많은 분들과 만나서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가계부를 쓰는 방법, 스스로 가계부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머니수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Q. 강사님께서 영감을 받았던 인물이나 책이 있나요?

보도섀퍼의 『돈』>이라는 책이고요. 2018년 EBS 호모이코노미코스 멘토인 김유라님이 진행하는 가계부 다이어트 1기로 참여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쓰는 가계부의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어린 시절의 가난과 그 과정에서 돈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털어놓았었어요. 그런 제게 김유라 멘토님이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인데요. 그 책을 읽으면서 부정적인 돈에 대한 제 신념을 바꿀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어요. 나아가서 꿈, 목표 그리고 가치를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야 함을 배웠답니다. 그리고 보도섀퍼의 돈 179페이지에서 저자 또한 빚을 갚기 위해 고정비를 제외하고 하루 5천 원으로 식비와 생필품을 사는데 쓰며 살고 '절제를 통해 자유롭다'라는 부분이 있어요. 그 페이지를 읽고 제가 하루 5천 원 살기를 시작했지요. 김유라 멘토님 그리고 그녀가 추천해준 보도섀퍼의 '돈'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그냥 가계부 쓰면서 절약만 하고 살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Q. 현재 책을 쓰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내용을 소개해주시면요?

하루 5천 원으로 3천만 원 모으는 짠테크 진수, 가계부의 기적 머니잇수다라는 제목으로 제 삶에 경험을 담은 책을 쓰고 있어요. 어린 시절 가난과 결핍을 극복하게 해 준 이야기, 가계부에 꿈을 적고 이루어 나가는 과정, 하루에 5천 원으로 살 수 있는 가계부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 저만의 식비 절약 노하우부터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 가계부를 쓰며 머니수다하는 과정도 담길 거고요. '머니잇수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이야기도 제 경험과 버무려서 쓰고 있어요. 아마도 실제 제가 겪고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쓴 내용이라 아주 쉽고 현실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제가 했으니 더 많은 분들이 '나도 할 수 있겠군!' 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Q.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가계부를 쓰고 머니수다를 통해 꿈을 이룬 내 경험을 1천 명에게 나누고 절약을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루도록 돕는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이 비전 아래 머니잇수다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60여 명과 함께 가계부 쓰기를 진행하고 있고요. 지금은 온라인상에서만 머니잇수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에서 교육과 강의, 1:1 상담 그리고 함께 관련 책을 읽고 서로 배우는 모임 등도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에는 제 경험을 담은 책이 출간되면 목표했던 1천 명을 넘어 더 많은 분들에게 제 비전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설렙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문제에 답은 내 안에 있다고 믿어요. 저를 통해 가계부를 쓰고 함께 절약을 하고 싶은 분들도 결국 답은 자기 안에 이미 가지고 계세요.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힘이 곧 자기 자신이니까요. 대신 혼자 찾으려고 하면 힘이 드니까, 함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면서 자기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돈에 끌려 다니지 말고 당당하게 돈과 대화(머니수다)하면서 돈이 나에게 올 수 있게 하는 2020년 되세요!  

 

 

기성준 기자  readingt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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