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아트 심리미술 상담소, 김혜경 원장 인터뷰

'미라클 아트' 심리미술 상담소 김혜경 원장

[한국강사신문 진가록 기자] “제 아이를 위해 심리미술 공부를 시작했다가, 이제는 마음이 힘든 분들을 위해 마음을 알아가는 길을 함께 하는 심리 미술사 김혜경입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요?

A. ‘미라클 아트’라는 심리미술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센터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4년간 장애인과 환자ㆍ보호자등을 위한 심리미술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A. 첫 수업 때는 그리고 싶은 선 하나, 색 한 가지를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워하시던 분이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고, 지금 원하는 선을 그어가며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을 볼 때 만족스럽습니다. 사람은 자기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 때 자기존재감도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수업 받는 분들이 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자신에 대한 가치를 타인에게 확인 받고, 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벤스타인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처럼 삶이 자신의 선택과 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을 돌봐주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심리 미술사로서 ‘색과 선의 선택’으로 자신의 선택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 미술 수강생 작품

Q. 영향 받은 책이 있나요?

A. 미하엘 엔데의『모모』입니다. 『모모』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인데, 한편으로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부 베포 아저씨가 한 말 “한꺼번에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과 모모 친구 기기의 “모모. 약간의 편안함을 얻기 위해 인생과 영혼을 팔아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렴! 아니, 난 그렇게 안 하겠어. 커피 한 잔 값 치를 돈이 없다 해도 기기는 기기인거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모모의 친구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로인해 행복하다는 것이죠. 한편 시간 도둑들이 시간을 빼앗아 간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매사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미루게 되고 점점 불행해집니다. 따라서 모모가 각자의 시간을 찾아 준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시간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돌려준 것이리라 추측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모모의 ‘경청’과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시간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Q.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A. 가족입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께서 어릴 때부터 저의 생각을 물어봐 주시고, 의견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선택의 기회를 열어놓아 주셨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서야 자녀에게 자기결정권을 준다는 게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Q. 슬럼프가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 ‘수강생에게 내가 도움이 되는가?’ 라는 의문이 들 때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저는 조용히 명상을 하거나, 가벼운 심리관련 책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다보면 수강생에게 도움이 될 좋은 방법을 알게 되거나, 스스로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깨닫습니다. 그렇게 에너지를 다시 채웁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작은 일에서부터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아 존중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미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심리미술 프로그램 같은 것이지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만들면 장애인과 함께 수업하는 선생님들과 장애인의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주신다면?

A. 저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자신을 알고, 스스로 인정해 주고, 자신에게 ‘쓰담쓰담’ 해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아프든 마음이 건강하든 자신을 알고 인정해 줄 때, 자기다운 결정을 할 수 있고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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