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 만물을 활용해 교육하는 아름다운 학교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에 선정된 아름다운 섬...

그러나 전국에서 이혼율, 흡연율, 우울증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신앙과 인성교육을 위해 나무와숲학교를 설립...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제주도는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아름다운 섬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섬이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고, 흡연율, 우울증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가정과 자녀들을 지키고자 올바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운영되는 대안학교가 있다. 나무와숲학교는 학생들에게 바른 신앙과 인성교육을 통해 주도적인 삶으로 지도하는 학교이다. 제주도 사역을 통해서 청소년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나무와숲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는 권오희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권오희 교장 선생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나무와숲학교 학교장으로 섬기고 있는 권오희 목사입니다. 제주도의 청소년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3년 전부터 기독교 대안학교를 시작했습니다.

Q. 나무와숲 학교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나무와숲 학교는 처음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설립하게 되었지만 2020년부터는 제주도 지역교회의 연합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먼저는 바른 신앙과 인성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과, 자유롭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고 주도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참 공교육이 재미없는 아이들도 옵니다.

Q. 제주도에서 학교 사역을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원래는 제주도에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웃음) 그러나 제주에 살다 보니 제주도의 청소년들이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고, 흡연율, 우울증 등도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그런 결과들은 자연스럽게 가정과 자녀들에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 사실이죠. 이런 상황에서 평일에 아이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기독교 대안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공교육에서 부적응하다는 아이들을 상담할 때가 있었는데, 대 부분의 아이들은 사회성이 떨어져서 부적응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조금 느린 아이거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인 경우였어요. 그 아이들의 가능성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인데, 부적응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품을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Q. 나무와숲 학교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나무와숲 학교는 모든 게 특별합니다. 제주도에 있는 대안학교라는 점, 어쩌면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과 부모님들, 이런 학교에서 교사로 섬기는 분들이 모두가 특별합니다. 수업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저희들은 “이 땅에 모든 것은 우리의 교실이며 길은 우리의 복도다”라는 슬로건처럼 아이들과 자연 만물을 활용 수업을 합니다. 하지만 작년 한 해만 해도 제주 오름, 미술관, 올레길 하이킹, 봉사활동, 승마 등 정말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제주라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대안학교라서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고 만남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학교에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작곡가, 사진작가, 가수, 성악가, 사업가, 안경사, 목회자, 바리스타 등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멘토’와의 만남을 진행하셨고 학생들이 직접 ‘멘토’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삶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Q.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섬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저희 학교의 자랑은 바로 교사들입니다. 체대를 졸업하고 방학 때마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젊은 여자 선생님, 금융업에서 10년 이상을 일하다가 지금은 음악을 전공하시고 계신 선생님, 공교육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시다가 함께 하게 되신 문학소년 감성의 선생님,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과감히 내려놓고 제주에 오신 선생님, 미술과 상담을 전공하고 ‘문화예술사’의 길을 가고자 달리시는 선생님까지 다양한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 해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하시는 선생님들의 삶은 감동적이며 이분들의 사랑과 기도를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감동이 되었을 때가 언제인가요?

그건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 때입니다. 요즘의 십 대들의 자존감은 너무나 낮습니다. 사회의 모든 구조가 상대적인 평가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사회에서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예를 들어 그림을 곧 잘 그리는 친구에게 ‘너 그림 정말 잘 그린다’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저 잘 못 그려요!’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대답의 이면에는 ‘저보다 잘 그리는 사람 너무나 많아요!’라는 말이 깔려 있는 것이죠. 늘 비교와 경쟁을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의 자아 존재감을 회복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격려를 하고,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 버립니다. 어쩔 수 없는 경쟁이 있지만 옆 사람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승리하는 세상이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옆 사람과 함께 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구나를 알려주는 것이죠. 낮은 자아 존재감을 가진 아이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교만해질 때, 그때가 참 감동이 됩니다.

Q. 권오희 교장선생님의 특별한 롤모델이 있다면요?

저의 롤 모델은 저의 십 대 때에 저를 품어 주셨던 주일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많은 것을 배운 분도 아니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저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이었습니다. 지나가다 만나면 용돈도 주시고 (물론 저는 그 용돈을 오락실에서 다 탕진했지만) 이리저리 사고 치며 살던 저를 품에 안으시고 엄마처럼 대해 주신 분이십니다. 그분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배웠고 ‘용납’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저도 누군가를 대할 때 ‘용납’해주는 사람은 살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현재 저의 교육의 키워드는 ‘용납’과 ‘사랑’ 일수도 있겠습니다.

Q.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나무와 숲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개성을 지난 ‘나무(학생들)’들이 잘 자라서 든든한 ‘숲’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저희 기성세대들이 그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좋은 ‘숲’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비전은 제주도에 ‘나무와 숲’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세워지는 것이고, 고등학교 기숙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의 길만을 말하면서 그 길 가라고 다그치는 기존의 교육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길’이 있습니다. 그 주어진 길을 찾도록 돕고, 그 길에 자신의 삶을 투신하고 만족하는 인생을 살도록 돕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교육의 가치일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이 그 길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가 그런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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