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하루 20분이면 아이들 경제교육을 시작하세요

돈 개념 없는 아이들을 보며 경제교육 시작해...

경제교육 기관은 마땅치 않아 아이들을 일상에서 경제를 체험시켜...

집안일로 용돈, 금융과 부동산 공부까지 돈을 아는 아이는 꿈이 달라져...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경제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성인식의 축의금을 통해 경제공부를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제교육에 관한 특별한 과정은 없다. 오늘 만나는 인터뷰 주인공은 자녀들을 위해 경제에 관한 교육기관을 찾다가 나오지 않아 직접 경제교육을 시작하였다. 초등학생 자녀들이 집안일로 용돈을 벌고, 금융과 부동산의 개념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돈을 아는 아이 꾸는 꿈이 다르다』 성유미 작가의 이야기다. 성유미 작가가 자녀들을 위해서 어떻게 경제교육을 하였는지,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성유미 작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의 저자 성유미입니다.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이자, 18년 차 회사원이기도 해요. 인터넷상에서는 '2025 원더깨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 어릴 적에 방영되었던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만화 제목에서 따온 건데요, 만화 속 2020년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그러잖아요. 그것처럼 저도 2025년에는 자유롭게 날개를 펴고, 하고 싶은 일을 뚝딱 해내며 날아다니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답니다.

Q. 최근에 출간된 책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 쓰신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릴 적에 알뜰한 부모님 밑에서 용돈 교육을 잘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그냥 회사 열심히 다니며 부지런히 저축하면, 걱정 없는 노후를 맞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15년 했는데도 삶은 점점 더 팍팍해지기만 하더라고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약 4년 전에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기도 했고요.

엄마는 이렇게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발품 팔고 그러는데, 글쎄 어느 날 보니 아이들은 돈 개념 없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이러다가는 아이들이 내가 번 돈 다 까먹겠다 싶어서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경제개념을 가르쳐주는 기관을 찾아봤는데, 마땅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표'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그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겨놨다가 이번에 책으로 엮어내게 되었답니다.

Q. 어릴 때 경제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만 열심히 가르치지, 경제교육은 시키지 않잖아요. 얼마 전 기사에서 보니, 초등학생들이 '이백충, 삼백충'이니, '엘사'니 '휴거'니.. 하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고 하더군요.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 없이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워지니, 친구들에게 '돈'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거지요.

애들은 공부만 하면 된다고, 어려서부터 돈을 알면 '돈 밝히는' 아이들이 된다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차피 요즘 아이들은 '돈'에 대해서 순수하지 않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돈에 대해서 어른들이 '제대로' 가르쳐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Q. 일상에서 경제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시면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건 '집안일'을 통한 '용돈 교육'인 것 같아요. 소소하게는 이부자리 정리부터, 빨래 개기, 요리하기, 설거지까지.. 엄마가 하는 일을 아이들에게 동참시키는 거지요. 노동의 대가로 용돈을 주고요. 그리고 그 용돈을 저축/투자/기부 세 분야로 나눠 저금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되고, 어른들이 하는 자제력과 계획 세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돼요.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경제개념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예를 들면, 12개 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에 3600원인데 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낱개에 500원에 파는 거예요. 그러면 여기서 '규모의 경제' 개념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또 학교 물물교환 장터에서 미니 자동차 3개를 전자오락기 하나로 바꿔왔다면, '교환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거지요. 이때 포인트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이게 공부인 줄 모르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Q. 자녀들에게 부동산과 금융에 대해서 어떻게 소개해 주셨나요?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것부터 접근했어요. 부동산이라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거잖아요. 집도 다른 물건들처럼 상황에 따라서 구입할 수도 있고, 빌릴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가와 임대' 개념을 아이들이 익힐 수 있습니다. 투자 개념으로는 집을 '엄마 대신 일하며 돈을 벌어오는 로봇'으로 비유해서 알려주니 아주 쉽게 이해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고요. 아, <부루마불> 보드게임은 부동산의 가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기 참 좋은 도구예요!

금융 쪽은 매주 저금통에 저금을 하고 한 달에 한번 은행에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은행이 하는 일, 이자, 대출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자나 대출의 개념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아직은 어렵지만, "물건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처럼 돈도 빌리고 빌려줄 수 있다, 그 대가가 이자라는 것이다"라고 접근하면 이야기가 조금 쉬워지더라고요. 또 과자나 라면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하다 보니, 기업이나 주식에 대한 개념까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강연 분야와 내용은 어떻게 되세요?

엄마들 역시 경제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거예요. 생각이 있더라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요. 저 역시 그런 고민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뜻이 있는 엄마들에게 제가 했던 초기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집에서 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경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너무나 쉬운데, 막막해서 뒤로 미루고 있는 경제교육을 집에서 엄마표로 하는 방법들이에요. 경제교육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어요. 매일 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대화 소재를 '경제'로 잡으면 됩니다.

Q. 작가님이 경제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영감을 받은 책이 있다면요?

저는 그냥 아들 둘 키우는 평범한 워킹맘이에요. 엄마표 경제교육도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계세요. 다만 저는 이걸 아이들과의 추억거리로 차곡차곡 '기록'한 사람일 뿐이지요.

여러 가지 부모용 경제교육 관련 책을 읽기도 했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세개의 잔> 같은 유아용 경제동화나, <또봉이 친구> 같은 초등학생용 동화책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안 읽길래 제가 읽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힌트가 숨어 있더라고요.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경제개념들이 숨어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하면 되는지 말이에요. 동화책에 나온 내용을 아이들에게 '써먹는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은 '경제교육'이라는 게 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우선 이게 어렵고 거창한 게 아니고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경제교육 소재라는 것을, 글과 영상, 강연으로 전파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경제교육에 뜻이 있는 엄마들과 스터디를 좀 해보려고 해요. 저도 저희 아이들이랑만 해보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다른 집 아이들에게도 통하는지 궁금하거든요. 각자의 가정에서 실행해보고 그 경험들을 공유하다 보면 경제교육이라는 것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탄탄하게 경제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의 '꿈 커뮤니티'를 만들어,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를 모르면 내 노동과 시간을 남을 위해서 써야 해요. 경제교육은 아이들을 단지 '부자'로 키우기 위한 게 아니라, 자본주의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으니, 집에서 가르쳐야지요. 제 책 <돈을 아는 아이는 꾸는 꿈이 다르다>에서 말하는 '하루 20분 엄마표 경제교육'은요, 가장 쉽고 부담 없이 경제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하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 나갈 겁니다. 요즘은 중학생만 되어도 "꿈이 없다, 모른다"라고 한다잖아요. 그런데 어려서부터 용돈을 저축하면서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매일 고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쯤이면, 그 꿈을 담은 그릇이 얼마나 매끈하게 다듬어지겠어요. 부모의 역할은 그 그릇을 잘 다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가정에서 '엄마표 경제교육'으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면 좋겠어요. 이렇게 경제교육으로 바르게 무장된 아이들이 활약하는 미래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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