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브랜딩 책쓰기

<사진출처=유경숙 강사>

[한국강사신문 정형권 기자] 최근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수시 중심의 대입 구조 변화, 대학 진학률 하락, 개인 맞춤형 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교육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계속 성장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공부방 시장이다. 대형 학원들이 무너지고 중소형 학원들까지 간판을 내리면서 많은 원장과 강사들이 개인지도나 공부방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 대형 교육 업체들도 앞 다퉈 공부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부방 창업과 운영에 대한 책을 쓰고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유경숙 강사를 만났다. 강사에겐 꼭 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강사의 전문성 제고와 브랜딩을 위해 책을 쓰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공부방 관련 서적만 3권을 집필한 유경숙 강사는 책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Q. 안녕하십니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본인 소개와 최근에 출간하신 책 《잘되는 공부방은 365 시스템으로 승부한다》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부방창업 및 운영 컨설턴트 유경숙입니다. 공부방 창업이나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홍보, 상담, 수업, 관리 시스템입니다. ≪잘되는 공부방은 365 시스템으로 승부한다≫는 시기별, 상황별 적용 및 운영 방법을 제시하여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시기와 상황별로 본인에게 발견되는 문제 또는 체크해야 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는 공부방 운영 사전입니다.

Q. 공부방 관련 책을 계속 쓰고 계신데요. 처음 책을 쓰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공부방 관련 책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책을 처음 쓸 무렵 저는 제 삶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 갈증과 목마름은 제가 특이하다거나 유별나서 느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저와 비슷한 연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이 직장에서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직장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무언가 준비를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준비를 해야만 하는 건 알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이런 고민들이 있었고 그 고민과 걱정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점점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한 가지 더 있었던 갈증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과 세 아이의 엄마로서 그냥 막연히 좋은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그 갈증이 책쓰기 도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사진출처=유경숙 강사>

Q.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잖아요. 가장 어려웠던 점 두 가지 정도 말씀해주시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첫 번째 어려움은 직장에 다니면서 매일 매일 글을 써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A4 두 장 분량의 글을 매일 쓰는 것을 목표로 진행을 했는데 생각처럼 글이 잘 써지지도 않았고 회사 일을 우선순위로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정작 글 쓸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오히려 쓰기보다 다른 글을 읽어 보며 극복해보려고 했어요. 제 안에 채워진 것이 부족하면 나올 수 있는 것이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잠을 최대한 줄이고 가사 일은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서 글 쓰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출퇴근 시간이나 출장 시간을 이용하기도 했고요.

두 번째 어려움은 첫 원고를 완성하고 교정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꼭지부터 읽어보면서 글을 수정하는데 제가 쓴 글임에도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어떤 소주제는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무슨 말을 썼는지 저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요. 이런 부분을 몇 군데 발견되기 시작하자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가슴이 떨리고 글을 수정하는 노트북 자판 위의 손가락이 떨리고 두려움이 엄습해오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 멀미증상까지 나타났어요. 책 출판을 포기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어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 책쓰기 코치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1주일에서 2주 정도 아예 원고를 보지 말라고 하셨어요. 잠시 제가 쓴 글과 거리를 두고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열흘 정도 손에서 교정을 놓고 나니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교정을 하여 책 교정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책 출간 이후 저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선 외적 변화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두 가지 면에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외적인 변화는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저를 그냥 소개했을 때와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는 소개를 덧붙였을 때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제가 조금 더 전문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내적인 변화는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 글에 대한 두려움과 겸손함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이 책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저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생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책 쓰기를 시작할 때는 저의 목표와 의지가 중요했고 그책 쓰기를 마무리하는 교정을 하면서 저의 책을 읽게 될 독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쓰는 과정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갇혀 있던 저를 조금 더 성장시켜주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Q. 공부방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됩니다. 최근의 공부방 시장 동향이나 흐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다른 교육 사업 대비 공부방 사업은 여전히 블루오션입니다. 공부방의 골리앗이었던 대형 학원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요, 이제 중소형 학원도 문을 닫는 곳이 많아지고 간판이 달라지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학원에 종사하던 그 많은 원장과 강사들이 대부분 개인지도나 공부방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도시가 들어서는 1,000세대 아파트 기준으로 공부방이 운영되는 곳을 보면 20여 곳이 넘는 단지들이 꽤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방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공부방 운영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등을 개발해 공부방 사업을 주도하는 교육업체들도 많아지고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시스템도 다양해졌어요. 이런 현상을 보면 공부방 시장이 결코 내리막 시장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들어서는 학교 시험이 줄고 학생 수까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잘 가르치는 곳보다 잘 가르치는 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잘 가르친다는 것만으로는 입소문이 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여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사진출처= 유경숙 강사>

Q. 가장 최근에 출간한 《잘되는 공부방은 365 시스템으로 승부한다》와 이전에 출간했던 공부방 관련 2권의 책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내용이나 구성 부분하고, 저자의 책쓰기 역량의 관점에서 비교해서 설명해 주세요.

첫 번째 책이었던 ‘성공하는 공부방 소문나는 레시피’는 공부방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해서 썼지만 사례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독자층도 공부방 선생님과 집에서 자녀를 지도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시스템이 부각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책 ‘상위1% 공부방 성공전략’은 첫 번째 출간했던 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독자층을 공부방 운영자들로 한정 지었고 공부방 운영의 표준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보여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출간한 《잘되는 공부방은 365 시스템으로 승부한다》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 목표였고 실제로 적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담아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쓴 것이라면 《잘되는 공부방은 365 시스템으로 승부한다》는 독자가 듣고 싶은 말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문체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가 있더라고요.

Q. 책을 쓴다는 것이 강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강사는 꼭 책을 써야한다고들 하잖아요? 비즈니스와 브랜딩의 관점에서 설명해주세요.

강사가 책을 써야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강의하는 분야에 자신의 저서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비즈니스와 자신을 브랜딩하는 것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 효과를 보고 있으니까요. 강의 제안이 왔을 때 보통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하잖아요. 그러면 대부분 자신의 강의 경력을 내세우기 위해 어디 어디에서 강의를 이렇게 많이 했다는 프로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 경력이 그 사람이 가진 강의력이나 강의 콘텐츠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뢰인은 혹시 강의 영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이 두 세권 정도 되면 그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을 참가자들에게 선물도 드리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저서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을 어느 정도 보장받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Q. 오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책 집필이나 강의 등 강사님의 행보에 대해 계획한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한국직업능력인증평가원에 공부방지도사 과정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공부방지도사 과정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공부방 창업과 운영에 대한 책을 썼는데요, 이제 조금 시야를 넓혀서 다른 대상과 다른 분야의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사진출처=유경숙 강사>

◇유경숙 강사는?

현재 메가스터디교육(주) 교육에서 근무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에서 공부방 교사를 시작으로 조직장을 거쳐 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이 기간에 『성공하는 공부방 소문나는 레시피』와 『상위 1% 공부방 창업 전략』 등 공부방 창업 관련 2권의 책을 저술했다. 공부방 운영 및 창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창업·경영 강의와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강의를 진행하며 소통하고 있다.

특히, 잘되는 공부방과 그렇지 못한 공부방에 대한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365 시스템 공부방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공부방 운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진짜 시스템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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