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민아미 기자]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면 기분 좋게 하루를 열어주는 생기 가득한 목소리가 있다. 바로 TBS FM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의 정연주 아나운서이다.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는 국내·외 주요 뉴스 브리핑을 전하는 “한 줄 헤드라운 뉴스,” 새벽을 여는 청취자들의 일상 이야기와 노래를 전달하는 “라라풍경,” 셀럽들의 추천곡 및 퀴즈로 구성된 “안‘윤상의 라라라” 코너 등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청취자들 함께  1주년을 축하하며 정연주 아나운서를 만나보았다.

<사진출처='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 공식홈페이지>

▲ 만나서 반갑습니다. ‘주디(정연주 아나운서 별명)’님께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이하, 라라)>의 수많은 애청자분들과 만나고 계시죠

네, 제 방송 인생에서 새벽 이른 시간대에 움직이는 청취자분들과 만나는 것은 ‘라라’를 통해 처음이에요. 생방송이기에 저도 새벽 4시까지 출근해야 하니 버거운 날도 많은데 청취자들께서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시기도 해요. 서로 응원하면서 방송을 같이 만들어 가는 느낌이랄까요. 심야에 일하시거나 먼 거리 출근으로 아주 일찍 움직이시는 분들, 취업 준비로 이른 새벽 도서관으로 향하는 친구들, 육아로 새벽에 깨어 아가들과 씨름하는 엄마들 등 다양한 청취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라디오 진행 1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청취자들과 이미 가족과 같은 정이 생겨버렸어요. 매일 새벽 감동도 받고 응원도 받고 저로서는 오히려 청취자들께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 97년 TBS교통방송 아나운서로 시작해서 23년 차 베테랑이십니다. 오랫동안 메인 MC를 유지하시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나요

‘자신을 잃지 않는다’란 말이 인상적이네요. 제가 ‘정연주’라는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드는 질문인데요. 우선, 전 방송인으로서 아나운서로서 운이 참 좋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TBS의 뛰어난 제작진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특히, 생방송 위주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과 즉각적으로 교감하며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행운이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TBS에 입사해 아나운서가 된 이후부터 ‘정연주’를 방송인으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성장시킨 것은 다름 아닌 라디오 방송의 좋은 원고들과 청취자들과의 교감이었어요. 작가들의 고심이 녹아있는 방송 원고들과 청취자들의 응원을 통해 제가 방송인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정연주 아나운서 페이스북>

▲ 방송인으로서 영감이나 동기, 그 원천은 무엇인가요

‘영감’이란 말은 좀 거창한 것 같은데, 방송에 욕심내는 부분은 확실히 있어요.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거짓이나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가 원하는 방송인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걸 느껴요. 그중 기본은 제 스스로의 ‘생각밭’과 ‘말밭’을 잘 일궈내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 책이나 공연, 다른 창작물 등을 보며 도움을 받고 있어요.

▲ 2008 한국아나운서대상 아나운서 클럽상, 2016 한국어문기자협회 한국어문상 특별상, 2019 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서 장기범상 (TBS아나운서부)을 수상하셨습니다. 특별히 아나운서로서 자기계발에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나요

아나운서로서, 또 방송인으로서 신경 쓰는 부분이 크게 다르진 않아요. 하지만, 특히 아나운서는 말하기에 있어 최고의 ‘우리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해요. 우리말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쌓아야 하고, 그것을 생활에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규범적인 부분과 일상적인 부분에서 괴리가 느껴지는 우리말에 대해서는 연구자로서의 자세도 가져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글로 정리하고, 말로 전하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해요. 저의 말하기와 글쓰기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게 늘 고민하고 있어요.

▲ 라디오 이외에도 크고 다양한 무대에서 진행을 하고 계십니다. 여전히 긴장되는 순간이 있으신지, 방송 전 긴장을 푸시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방송 때 많이 긴장하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온에어 사인이 들어오기 직전이나, 슛 사인이 들어오기 직전의 아주 짧은 시간, 공연에 비유하자면, 공연 시작 전의 암전 같은 그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순간 아주 짜릿한 긴장감이 살짝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근데, 그 기분이 너무 좋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 제가 방송을 오래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기분 좋은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리고 전 주로 녹음이나 녹화보다는 생방송을 진행해왔어요. 방송을 하면서 제 스스로를 꾸미거나, 감정을 감추는데 익숙하지 않은 편이에요. 물론 뉴스를 진행할 때는 예외지만요. 그래서 일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아나운서 치고는 좀 ‘거친’ 느낌이 난다고 하는 분들도 계셔요. 솔직히 그런 것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시청자와 출연자 사이를 잘 연결해 공감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방송에 임해요. 전 어찌 보면 방송에서의 긴장감은 몰입을 통해 잘 잊는 편이되, 설렘이나 기대와 같은 감정의 흐름에는 솔직한, 그런 방송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 같네요.

<사진출처=정연주 아나운서 페이스북>

▲ 얼마 전 방송 진행 중에 ‘라라’님께서 가수 ‘지코’의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리듬 타는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흥이 많으신 편인가요

먼저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TBS FM<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가 워낙 이른 새벽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제가 개인적으로 카메라로 생방송을 녹화해서 제 개인 유튜브 채널에 다시 가공해서 올리고 있어요. 말씀하신 영상은 지코의 ‘아무노래’가 나올 때였는데 그 노래에 맞춰 요즘 유행하는 ‘아무노래 챌린지’ 율동이 생각나서 잠시 둠칫둠칫 움직인 것을 그냥 올린 거예요.

막춤에 가깝지만 최대한 예쁜 척(!) 하고 움직였던 것이랍니다(웃음). 라디오 생방송 때 가끔 그보다 더 격렬하게 리액션 하기도 해요. 청취자들께서 음악이 나가면 귀 기울여 들으시는 것만큼 저도 최대한 느끼려 해요. 그러다 보니 끝까지 따라 부르다 마이크가 일찍 들어온 것도 모르고 제 노래 허밍소리가 나갔을 때도 있었어요. 너무 자유로워서 제작진들에게 지적받을 때도 있어요. 저, 흥! 아주 많아요.

<사진출처=정연주 아나운서 페이스북>

▲ 자신은 어떻게 돌보나요, 자기관리의 힘에 대해서 그리고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스트레스를 잘 못 느끼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혹은 그럴 때 몰입을 잘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든 과정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려니 생각하는 편이에요. 다만, 몰입이 지나쳐 에너지가 내 체력을 넘었구나가 종종 느껴지는 것을 보, 나이들고 있긴 한가 봐요. (웃음) 돌이켜보면, 제 자신을 돌보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실력을 쌓아나가며 자존감을 높여나가는 것이에요. 자존감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느끼는 가치에 대한 것이라 생각해요. 본인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그 기준 또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스트레스를 느낄 때가 바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때인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는 제가 파악을 할 수 있어 오래가지는 않아요. 과감히 기준을 낮추거나 아니면 다른 자극을 통해 ‘실력 쌓기’를 하면 되니까요. 예를 들면,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뉴미디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올리거나 잡지에 칼럼을 쓰는 것 등이죠. 인문과 시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인문결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ISUEE PICKER로서 활동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이런 것도 자기관리라면 자기관리에 포함되겠죠?

▲ 우울하실 때 나만의 솔루션은, 혹은 추천하시는 솔루션은 무엇인가요 요즘 제일 선호하는, 주효한 방법이 바로 잠을 자는 것이더라고요. 이른 새벽 출근을 해야 하다 보니 체력이 달리는지 일단 많이 잘 수 있는 주말이면 몰아서라도 자야 해요. 사실 잠만 잘 잘 수 있어도 우울감은 많이 사라질 수 있거든요. 정신과 의사선생님과의 인터뷰 중에 알게 된 것인데, 잠도 어느 정도 저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면 장애 있으신 분들은 수면에 대한 강박증이 있으실 텐데요, 수면 패턴을 하루 단위로 두지 말고 각자 체력에 맞춰 3~4일 패턴으로 길게 잡아 보면 도움 된다고 해요. 전 <라라>방송 초기에 이 조언이 크게 도움 되었어요. 3~4일간 저의 총 수면 시간을 정하고 그것이 충족된 것을 확인하면 신기하게도 활력을 이어갈 수 있어요. 수면장애가 있는 분들은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이 진짜 좋아요, 좋은 것을 다 아는데 실천하기는 참 어렵죠. 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거울 앞에 자주 서는 편이에요. 한동안 무용 공연에 빠진 적이 있는데요, 몸으로 하는 표현에 신기함을 느꼈기 때문이죠. 미세 근육에 집중할 수 있는 발레나 필라테스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에요. 그러고 보니 요즘 너무 운동 부족이긴 하네요(웃음).

▲ 앞으로도 바라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원 3개 정도 말해주실 수 있나요

우와, 지니가 제 앞에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일단 영화에서처럼 지니가 자유로워져 진짜 저의 친구가 되었음 하고요. 그 지니가 ‘윌스미스’와 같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웃음). ‘윌스미스’와 같은 지니에 걸맞은 멋진 친구가 되기 위해 저도 계속 ‘노오력’ 좀 해야겠죠. 나머지는 우선, 지금과 같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가슴 뛰는 상태로 건강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래요. 그리고 방송인으로서의 제 영향력이 좀 더 커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이미지로 유명해지면 좋겠어요. 너무 솔직한 대답인가요?

마지막 소원은 아나운서, 방송인으로서 제가 갖고 있는 전문성과 콘텐츠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현재 ‘말하기’에 대한 전문성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나누고 있어요. 좀 더 다양한 부문에서 관련 경험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요. 또 공연, 문화산업과 관련해서 말한다면, tbs TV프로그램인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를 약 4년 가까이 제가 MC로 진행했는데요, 누적된 경험과 콘텐츠를 살릴 수 있도록 문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싶어요. 지금 구체적으로 고민, 준비하고 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애청자들에게는 기대와 설렘을 주저 없이 보여주고 계십니다. 아나운서 정연주는 어떻게 기억되시길 바라나요

참 신나게 방송 잘하고 늘 좋은 에너지로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요. 왠지 모르게 정연주가 방송하는 것 보고 있으면 ‘그냥 좋아서 계속 보고 싶게 되더라!’ 하는 그런 느낌의 방송인으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연주 아나운서(사진 왼쪽)와 민아미 기자(사진 오른쪽) <사진출처=한국강사신문>

▲ 당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좋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방송으로 만난다는 건 꽤나 친밀한 느낌일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저 간접적인 만남인데, 좋은 느낌으로 절 인정하고 받아들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한 감정에 잘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방송인이 되도록 즐겁고 신나게 노력하겠습니다. TBS FM(월~토) 오전 05:00~07:00,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FM 95.1MHz 그리고 tbs앱, 또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전세계 어디서든 들으실 수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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