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하진형 시민기자] 유씨북스는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을 수 있는 '배또롱 아래 선그뭇'을 출간했다.

이 책은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잘 알려진 <아기장수> <아랑> <바리데기> 등부터 <오뉘 힘내기> <청정각시와 도랑선비> <상사뱀 이야기> <구렁덩덩 신선비> <삼공본풀이> 등 흥미진진한 우리의 옛이야기 47편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본다. 옛이야기는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상징과 논리 안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처절한 인식들을 서사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고찰해본다.

여성 혐오, 젠더 갈등, 여성을 대상화한 범죄, 성차별, 강자인 남자들의 연대 ……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언급하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들을 병들게 하는 사회문제들이고, 그러한 것들에 대항하여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 강화해야 한다는 페미니즘이 주요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하면 여전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들이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보거나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는 오해 때문이기도 하고, 페미니즘이 말하고자 하는 담론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가부장제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옛이야기들에서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서사를 발견했는데, 그 서사를 이해하는 데에서 오늘날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부유하는 페미니즘 담론을 허망하게 좇는 것보다 명료하고 서늘하게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페미니즘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불편한 오해들을 불식시키는 데 옛이야기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고 한다. 옛이야기는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상징과 논리 안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처절한 인식들을 서사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부인, 며느리, 어머니, 딸인 여성들의 가슴 아프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통해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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