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1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남쪽나라 오감기행(1부~5부)’이 재방송된다.

아침저녁으로 여전히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지만 그 바람 끝자락엔 달달한 봄내음이 묻어나는 계절. 가장 먼저 봄바람이 불어오는 남쪽 지방에선 성질 급한 봄꽃들이 하나 둘 꽃망울을 틔우고, 싱싱한 생명력으로 지난겨울을 견뎌낸 봄나물이 숨어있는 산비탈은 향내를 풍기기 시작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남쪽나라로 봄마중을 떠나본다.

<사진 출처=EBS 한국기행>

△ 제1부 만지다, 봄 :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전라남도 함평만. 끝없이 펼쳐진 이곳 갯벌에 삶을 기대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함평만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백옥마을 사람들. 요즘은 갯벌에서 맨손으로 하는 봄 꼬막잡이가 한창이다.

"촉감이 이렇게 울퉁불퉁해서 딱 동그래가지고 이렇게 느껴지잖아요."

백옥마을 어머니들에게 갯벌은 가족을 지켜준 고마운 일터이자 친구가 돼줬다. 지난 세월 온 힘을 다해 갯벌을 누비느라 허리 한번 펴지 못했던 우리 어머니들. 온종일 갯벌에 시달려 지쳤을 때는 뜨끈한 해수찜이 특효라는데... 이제는 사라져가는 함평지역 전통의 찜질 비법은 과연 뭘까?

"마을 주민들을 지켜준 당산나무의 생명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당산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새봄을 맞이한다는 백옥마을 사람들. 그런데 아름드리 고목이었던 당산나무가 지난해 갑자기 몰아친 태풍에 부러져버렸다는데. 하루아침에 볼품없는 그루터기만 남아버린 당산나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나무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으며 올해에는 더 정성껏 당산제를 준비한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마을을 지켜줬다고 전해지는 신령한 당산나무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봄맞이 잔치 준비에 흥겨운 함평 백옥마을로 떠나본다.

<사진 출처=EBS 한국기행>

△ 제2부 그리다, 봄 : 자연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는 섬 여서도. 그 섬으로 아름다운 대자연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하이킹 아티스트 김강은 씨가 봄 마중을 떠난다.

“따뜻해졌어요. 언제 이렇게 봄이 왔죠? 더운데요.”

완도 최남단 오지섬 여서도로 향하는 배편은 하루에 딱 1번. 그 바닷길 위에서도 봄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붉은 동백이 만들어준 레드 카펫을 따라가다 보면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호산 정상에 도착한다. 시리게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섬, 여서도의 봄은 무슨 색일까?

“옛날부터 마을에서 김을 뜯어가지고 국을 끓여먹곤 했어. 지금도 그렇고“

삶을 바다에 기대 삶을 살아가는 섬사람들. 그중 바닷가 갯바위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돌김은 여서도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 아직도 전통방식 그대로 전복 껍질을 이용해 돌김을 채취한다. 한 장 한 장 직접 손으로 떠서 말리는 자연산 돌김은 어떤 맛일까? 남쪽 바다 오지 섬으로 봄을 그리러 떠나본다.

<사진 출처=EBS 한국기행>

△ 제3부 맛보다, 봄 : 경상남도 창원시의 작은 바닷가 마을. 이곳 앞바다에 따스한 봄기운이 흘러들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봄 손님이 있다. 바로 봄 도다리

“왔구나~!”
봄은 막 산란을 마친 도다리가 먹이를 찾아 연안으로 올라오는 계절. 손맛이 그리운 낚시꾼들이 너도나도 남쪽 바다에 배를 띄운다. 낚싯대 없이 줄낚시로 잡는다는 ‘깻잎 도다리’ 낚시의 고수에게 도다리 낚시 비법을 배워본다.

봄이면 뼈가 부드러워지는 도다리. 제대로 된 도다리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뼈째 먹어야 한다는데. 낚시꾼들이 최고로 손꼽는 도다리 연골은 과연 어떤 맛일까? 갓 잡은 싱싱한 도다리로 최고의 한 상을 차려본다.

“음력 정월달에 세 번을 먹어야된다 해가지고 도다리 넣고 이렇게 끓여서 잘 먹습니다.“
남쪽 바다에 도다리가 올라올 때면, 남쪽 들녘엔 푸릇푸릇한 쑥들이 고개를 든다. 특히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해풍쑥은 봄 도다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는데... 담백한 도다리 국물에 향긋한 쑥을 넣어 끓여내면 봄철 최고의 보양식 도다리쑥국이 완성된다. 맛난 봄 밥상이 차려진 창원 괴정마을로 떠나본다.

<사진 출처=EBS 한국기행>

△ 제4부 들리나 봄 : 마을 가로질러 흐르는 가수천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하가마을에 봄이 찾아온다.

“빨래 빨 때, 다 같이 하면 이렇게 기분이 좋잖아. 춤출 사람 춤추고 노래 부를 사람 노래 부르고“
반가운 냇물 소리에 겨우내 덮었던 이불빨래를 들고 빨래터로 모여드는 할머니들. 비싼 세탁기를 두고 냇가로 모여드는 이유는 뭘까? 갓 시집온 어린 각시들은 수십 년 세월 함께 울고 웃으며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

제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도 빨래터에 모여 다 함께 방망이질하고 나면 툴툴 털고 일어날 힘을 얻게 된다는데... 이 마을에 소문난 단짝 임복자 김문녀 할머니.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들 대신 오랜 세월 서로의 곁을 지키며 힘이 돼준 사이. 봄이 돌아오는 지금 시기에 단짝 할머니들이 잊지 않고 챙기는 연례행사가 있다. 바로 농번기에 마실 막걸리를 담그는 것.

“술 아따 맛있게 잘해. 시집 막 와서부터 어른들한테 배워가지고..” 
손맛 좋기로 유명한 임복자 할머니는 이 마을 소문난 막걸리 장인이라는데...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은 할머니만의 막걸리 비법은 뭘까? 정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빨래터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다.

<사진 출처=EBS 한국기행>

△ 제5부 코 끝에 맴도나 봄 : 하동군 옥종면에 자리한 빽빽한 편백나무 숲. 사시사철 똑같은 모습인 편백나무는 계절에 따라 향기가 달라진다는데... 특히 봄은 1년 중 편백 향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이다. 이곳에 편백 숲이 생겨난 것은 한 가족의 노력 덕분이라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김동광 씨는 오늘도 숲을 지키는 숲지기로 살아가고 있다.

“나무에 애착이 있는거죠. 자식하고 똑같아요. 저는.”
숲지기 김동광 씨의 하루는 나무로 시작해서 나무로 끝난다는데. 숲을 가꾸면서 자연스럽게 동물 친구들까지 생겨났다. 숲속의 작은 친구들을 위해 김동광 씨가 준비한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아버지는 큰 숲이죠. 큰 숲. 이 산만큼 엄청나게 든든합니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자신은 죽어서 숲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숲지기 김동광 씨. 가족들에게 그는 어떤 사람일까? 편백 숲지기의 향기로운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정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빨래터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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