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민경 칼럼니스트] "진로분야, 다양한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2015년부터 아주대 파란학기제, 한동대 자유학기제, 이화여대 도전학기제, 건국대 드림학기제, 세종대 창의학기제 등의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진로학기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간의 대학 진로교육은 취업 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연결과 취업 서비스 중심의 보조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져 왔다. 일부 대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 등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취업이 잘 되는 직업이나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여 준비하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영국, 미국 등과 같은 국가에서는 대학 단계에서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로탐색과 진로결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갭이어(Gap Year)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은 대학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개인의 진로경력을 쌓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나 체험을 하는 기간으로 직업세계에 대한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에서는 대표적인 대학의 진로학기제를 벤치마킹하여 2019년부터 대학생들에게 도전적이고 실천적인 경험을 통해 열정과 꿈을 찾고, 삶의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도록 하여 진로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 진로체험학기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진로학기제'란 대학생을 한 학기 동안 또는 교과목 수준에서 진로탐색이나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체험하고 동시에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진로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의 운영 현황을 분석해 보면, 진로탐색과 자신감 또는 자기주도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요자중심 교육, 창의융합인재양성 등 대학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2017년 2월 13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진로교육의 기반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국가진로교육센터의 개소식을 개최하였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진로교육법 제15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국가 차원의 진로교육 전담기관으로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종 선정, 지정되었고, 국가진로교육 정책 연구 및 자료개발, 국가진로정보 제공, 진로상담 및 단위학교 컨설팅, 국내·외 진로교육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를 설치함으로 인해서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성장단계별 진로교육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어 2019년 1월 교육부는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등교육재정 국가 책임 강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 창출의 원천으로서 대학 혁신의 총체적 변화, 대학의 자율 혁신 지원 및 공적 재원의 책무성 강화를 위하여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학재정지원사업을 전면 개편하여 일반재정지원사업과 특수목적지원사업으로 구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편계획에 따르면, 기존에 ACE+ 자율역량강화 , CK 특성화 , PRIME 산업연계 , CORE 인문역량 , WE-UP 여성공학인재 등으로 분절적으로 추진되었던 대학의 사업들은 대학 기본 역량진단 결과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대학에 일반재정을 지원하고자 한다. 즉, 지금까지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가 취업률이었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진로보다는 취업 스킬에 대해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대학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얼마나 강화시켰는지에 따라 학교를 평가하여 지원금 형태로 지원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취업센터, 창업센터, 진로상담실, 학습센터 등에서 각각 별개로 이루어지던 활동들이 총체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하고 있다. 외부 교육기관의 용역이나 외부강사에게 맡겼던 프로그램이나 강의들도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교육 계획을 하거나 교육 만족도가 높게 나왔던 프로그램이나 강사들을 검증하여 교육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학교에서 연간 이루어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지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사전 사후에 대학적응도검사나 핵심역량검사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학기 초에 학생들의 대학생활적응도검사를 진행하고, 학기 중에 학교 내 진로상담실, 취업센터, 창업센터, 학습센터 등 다양한 학교 내 기관에서 학생들의 역량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사후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향상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사후검사를 실시하여 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그 효과성을 입증하려고 한다. 

대학은 대학평가시스템 변화에 따라 역량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해야 한다. 강사 또한 학생들의 기본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내용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재미위주의 일회성 교육보다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내실있는 교육이 되도록 진로분야 강사는 노력해야 한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김민경 칼럼니스트는 인적성검사, NCS, 자기소개서, 면접 등 기업 채용과 관련된 컨설팅을 수행하는 휴먼앤파트너즈의 CEO다. 대기업 채용 검사 시장을 개척한 심리검사개발자 출신으로 세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Egosum 인성검사, ETCA대학생활적응도검사, JAPT채용선발용인성검사 등 자체 개발 심리검사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공저)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