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창의적 디자인과 그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강연 개최

28일 16시30분에서 19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가 ‘창의적 디자인과 그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이란 강연을 펼쳤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나의 롤모델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인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한국 최초의 근대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삶속에서 혁신과 나눔을 실천한 최고의 나눔 디자이너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가 ‘창의적 디자인과 그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이란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청중들에게 던진 말이다.

28일 16시30분에서 19시30분까지 무려 3시간 동안 수원시청 대강당을 뜨겁게 달군 강연이 개최됐다.
 

배상민 교수는 계획된 강의시간인 1시간30분을 훌쩍 뛰어넘은 장장 3시간에 걸친 열강을 펼쳤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배상민 교수는 계획된 강의시간인 1시간30분을 훌쩍 뛰어넘은 장장 3시간에 걸친 열강을 펼쳤다. 하지만 청중들 아무도 그 자리를 뜨지 않았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3시간 내내 이어졌다.
 

배 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IDtIM DESIGN LABORATORY’란 연구소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는 ‘IDtIM DESIGN LABORATORY’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IDtIM’은 ‘I Dream Design Donate therefore I AM’의 약자로 ‘나는 꿈꾸고 디자인하고 기부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의 핵심 키워드는 ‘3H & 3D’다. 3H는 ‘Heart, Head, Hand’이며, 3D는 ‘Dream, Design, Donate’를 의미한다. 이 키워드에 맞추어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는 “Heart(Dream)는 ‘Dream & Passion’을, Head(Design)는 ‘Knowledge & Skill’을 의미하며, Hand(Donate)는 ‘Implement & Sharing’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소위 대박 아이디어란 것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을 때 나온다고 말하면서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 대상 수상작인 ‘롤리폴리 화분(ROLY-POLY POT)’이 탄생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 대상 수상작인 ‘롤리폴리 화분(ROLY-POLY POT)’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내가 오래전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할 때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방안에 있는 물건들마다 예쁜 이름을 지어주어 그 이름으로 불렀다. 마찬가지로 화분에게도 이름을 붙여 말을 걸면서 외로움을 견뎌왔다. 하지만 화분이 자꾸 죽어나갔고, 나는 화분가게 주인을 찾아가 따졌다. 주인은 너무 물을 자주 주어서 화분이 죽었다고 했다. 그날 나는 내 일기장에 적었다. ‘오늘 나의 애마가 죽었다.’ 그날 이후 17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그 일기장을 펼쳐본 순간,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바로 물을 주어야 할 시기를 알려주는 화분이었다. 원리는 아주 간단했다. 바로 오뚝이의 원리였다. 화분에 물이 부족해지면 화분이 마치 아픈 사람처럼 옆으로 기울고, 물을 주면 다시 바로 세워지는 단순한 원리다. 화분을 사랑하는 마음(Heart)이 오뚝이 원리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Head)을 하게 되고, 이 좋은 아이디어를 전 세계에 알려 나눔을 실천하려는 기부 활동(Donate)으로 이어졌다.”
 

배 교수는 "롤리폴리 화분은 내가 오래전 메모해두고 플랜팅했던 ‘화분 안 죽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오뚝이의 원리’가 결합된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일반 사람들의 공감을 전제로 하며 우리의 일상 삶속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매일 5분씩만 하나의 주제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10년 후에는 엄청난 아이디어의 소유자가 된다. 인간의 뇌는 오랜 시간 많은 양의 지식을 저장하긴 힘들지만 생각을 플랜팅(planting)하게 되면 뇌는 무의적으로 어떤 문제를 계속 풀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롤리폴리 화분은 내가 오래전 메모해두고 플랜팅했던 ‘화분 안 죽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오뚝이의 원리’가 결합된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99.9%의 디자이너가 상위 10%의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다며 평범한 90%의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세상의 나눔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는 “99.9%의 디자이너가 상위 10%의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다.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90%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세상의 나눔을 펼치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 교수는 월드비전 등과 함께 접이식 MP3플레이어, 친환경 가습기 등을 디자인하고 어려운 국가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배 교수가 접이식 MP3플레이어 ‘CROSS to CUBE’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가 친환경 가습기 'lovepot'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배 교수가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도록 디자인한 ‘Delight’란 전등을 직접 시연해주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강연 중반부터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진정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고, 좋은 디자인의 요소로 아름다움과 기능성 그리고 상징성을 들었다. ‘Philanthropy Design’, ‘CROSS to CUBE’, ‘Delight’ 등 자신이 세상에 내놓은 다양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죽을 때까지 꿈을 꿔라! 노인이 되더라도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삶의 끝까지 자기계발을 하라! 그리고 나의 주변, 나의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를 실천하라!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만의 3D를 채워라!”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배 교수는 “나의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를 실천하라!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만의 3D를 채워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한편,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는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사·석사, 서울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5년까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IDEA 어워드’ 은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상 등 세계적인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14년에 ‘올해의 카이스트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나는 3D다’란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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