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형권 기자] 도서출판 렛츠북에서 조난영 저자의 ‘그림책 독서치료 시리즈’ 책이 출간됐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時)공(空)관(關) 독서치료』는 심리상담 현장에서 독서치료, 특히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치료 활동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실제 경험과 이론적 바탕을 엮어 쓴 ‘그림책 독서치료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저자가 개발한 그림책 독서치료 방법론의 이론과 실제 적용 사례를 다룬다.

1장에서 4장까지는 동일시, 내러티브의 3차원 공간, 그에 따른 그림책 선정과 발문법 등을 다뤘다. 5장과 6장에서는 시공관 독서치료에 참여한 내담자 A와 B의 면담 내용을 수록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시공관 독서치료에 따른 결과로, 그림책을 통한 동일시 경험이 A와 B의 삶에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와 삶에 대한 재해석 부분을 다뤘다.

이 책은 심리상담 관련 종사자를 첫 번째 대상으로 했다. 상담을 시작하는 초기에 어떻게 내담자와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지, 내담자의 저항으로 인해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견딜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등의 문제로 막막해하는 상담 초심자와 새로운 개입 방법을 모색하는 상담자에게 독서치료가 가진 효과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림책은 아이들만 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사람, 그림책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 역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효과적인 독서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담자의 정보, 내담자의 개인적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보다 꺼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공관 독서치료』는 클랜디닌과 코널리의 내러티브 탐구 방법을 기초로 구성되었다. 내러티브는 시간성, 공간성, 사회성의 3차원 공간에 바탕을 두고 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개인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그 사람이 누구였으며, 현재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들려준다. 거듭되는 이야기는 새로운 의미까지 만들어나간다. 따라서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공관 독서치료』 역시 시간성, 공간성, 사회성으로 나누어 내담자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단, 사회성은 교류적이고 관계적이므로 관계성으로 분류했다. 시간성은 아동기로 출발해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로 이어졌으며 공간성은 집, 학교, 사회로 이어졌다. 관계성은 조부모와 부모, 형제자매, 부부, 친구, 선생님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그림책과 함께하는 시공관 독서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어떤 책을 선택하는가, 어떤 등장인물을 선택하는가, 혹은 누군가가 밉다거나 누군가가 좋다거나 저런 행동 대신 다른 행동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식의 내담자의 반응을 살폈다. 이를 ‘동일시’라고 하는데, 동일시는 자신의 마음을 투사해 일어나는 반응이다. 어떤 동일시가 일어나는가에 따라 내담자에 대한 탐색이 수월해지며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를 기초로 내담자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통찰에 이르러 변화가 이어지게끔 도울 수 있다. 따라서 ‘그림책 30선’을 제시하면서 해당 그림책을 선정한 이유와 그 특징을 언급했고, 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의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발문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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