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굳어버린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세상의 모든 꿈과 조우하는 법"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처음으로 품게 된 계기는 김미경 작가님의 『드림온』이라는 책이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었다. 김미경 작가님의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제목들이 하나같이 인상적이었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의 드림온』, 『언니의 독설』 등등. 평소 TV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김미경 작가님이 그렇게 유명한 강사인지 몰랐다. 알고 보니 <김미경쇼>라는 자신만의 방송도 가지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이었다. 피아노 학원 원장 출신 강사라는 이력도 눈에 띄었다. 전공, 직업과는 연관 없는 자기계발, 꿈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평범한 주부인 나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나는 꿈이 없는데……’
‘이제 와서 무슨……’

이런 생각을 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살림과 육아에 지쳐 시간을 보내다보면 젊은 시절 품었던 열정도 꿈도 사그라지기 쉽다. 한번 굳어버린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차갑게 식어버린 열정도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세상의 모든 꿈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예상했겠지만, 바로 책을 통해서다.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를 꿈꾸게 한 책, 내게 꿈을 찾아주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준 몇 권의 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앞서 이야기했던 『드림온』이다. 내게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해준 책인 동시에 꿈을 꾼다는 것, 꿈을 이룬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다. 

“한 분야에서 제대로 무르익으면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본다. 내가 먼저 해보겠다고 나서지 않아도 주위에서 알아서 기회를 준다. 작은 단서를 키워 세상과 거래할 만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얘기다. 단지 지금 내가 걸치고 있는 외투가 낡아 보여 갑자기 새 옷을 사고 싶어진 심정으로 꿈을 골라서는 안 된다.”

『드림온』에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이다. 과거의 내가 그랬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걸치고 있는 외투가 낡아 보며 갑자기 새 옷을 사고 싶어진 심정으로 꿈을 골랐었다’는 말이다. 어떻게 돈을 벌까 매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2009년, 절박한 마음에 사주를 보게 되었다. 

“돈 안 벌고 뭐하고 있어? 돈이 많은데?”
“네? 제가 집에서 애만 보는데 무슨 돈이 있어요?”
“그래? 빨리 나가서 돈 벌어. 돈 들어와.”
“제가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이제 곧 둘째도 낳아야 하는데요.”
“빨리 둘째 낳고 나가서 돈 벌어.”
“그럼 뭘 하면 좋을까요?”
“선생님. 상담, 이런 거 하면 좋아.”

그 말에 놀랐던 것은, 대학을 다닐 때 교직이수를 해서 정교사2급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고로 교생실습도 나갔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얼마나 말을 안 듣던지 늘 고함을 치며 수업하느라 목이 다 쉴 정도였다. 그 이후로 교사는 거저 시켜줘도 싫다고 고개를 저었던 나였다. 그런데 사주에 선생님이 있다고 하고, 밖으로 나가면 돈이 들어온다고 하니, 솔깃했다. 너무 절박하던 시절이라 사주 같은 것에라도 기대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누구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그나마 어린아이들은 괜찮을 것 같았다. 내 아이를 키워보니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기에, 힘들어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집을 해서 돈을 많이 벌 팔자인가’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며 어린이집 교사를 준비했다. 한 달간 가정 어린이집에서 보육실습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커리큘럼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사탕과 마이쮸를 먹으며 여기저기서 각자 놀았다. 영양교사가 없어서 내가 직접 점심을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을 보살피기는커녕 장난감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세탁기가 없어서 아이들이 옷에 소변을 싸면 손빨래를 해야 했다. 정말 상상 초월인 곳이어서 기존에 다니고 있던 선생님들도 모두 그만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보람을 느낄 수 없는 곳인 데다가 일도 힘들고, 급여도 적었다. 이 돈을 벌어서 언제 부자가 되나 싶었다. 차라리 우리집 살림이나 잘하면서, 내 아이나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쓴 게 아까웠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만뒀다. 돈 되는 일이라면 아무거나 빨리 해볼까 하는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드림온』을 읽으며 이 책을 좀더 빨리 만났다면, 과거 그런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않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한 분야에서 무르익길 기다리는 것, 즉 나의 조건을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설익은 꿈’은 체하기 십상인 것이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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