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한의사 배광록·강소정의 여성건강 이야기

사진 왼쪽부터 인애한의원 노원점 신지영 대표원장, 김서율 대표원장

[한국강사신문 배광록 칼럼니스트] 질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냉이라고 하는데 냉의 양, 색, 냄새 등이 비정상적인 경우 냉대하증 혹은 대하증이라고 지칭한다. 냉대하증 또는 대하증은 질염으로 분비물의 이상, 외음부의 불편감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질염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질분비물의 양이 많아진 경우, 질분비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질분비물의 색이 황백색 혹은 적백색으로 나타나고 끈적끈적한 경우, 배뇨통이나 성교통이 동반되는 경우 등이다. 질염의 종류에는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정상 유산균인 락토바실리가 없어지면서 질 내 산성 환경이 불균형해져서 발생하는 질염으로 질 분비물이 누렇게 나오거나 회색의 냉으로 나오고 생선 비린내가 난다. 잦은 성관계나 질 세정제의 과도한 사용 등이 원인이 된다.

칸디다 질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염으로 곰팡이균인 Candida albicans이 음부에 서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시 모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칸디다 균이 서식하는 여성의 절반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냉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나타내는데 , 냉의 색은 짙고 하얀색이며, 두부 찌꺼기 혹은 우유 뭉친 모양을 나타낸다. 외음부가 가려움증으로 인해 붓거나 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질건조증이 발생하면서 병행되는 질염이다. 질 안에는 정상적으로 젖산균이 존재하는데 이 균들이 질 내 산성도를 유지해서 병균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만약 이러한 환경을 깨뜨리게 되면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임산부, 당뇨 환자는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질염이 더 호발한다.

인애한의원 노원점 배광록 대표원장

질염 급성기에 항생제, 항진균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세균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저하된 면역력을 올리지 못하므로 쉽게 질염이 재발하게 된다.

항생제를 만성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면 질 내 유익균을 오히려 사멸시켜 면역기능을 저해하여 유해균이 번식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만성 질염을 유발하는 또다른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 질염은 대하병으로 비허(脾虛), 담적(痰積), 담습(痰濕), 습열(濕熱) 등의 기전으로 본다. 인체내부의 수액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순환이 저체되어 생기는 담습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순환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능을 올려 담습 및 노폐물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염이 호발하므로 신체 전반적인 면역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한방치료를 통해 원인 치료와 면역 향상을 통한 재발 방지로 질염의 만성화를 막고 재발되지 않도록 한다.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골반염, 자궁 수술 후 감염 증가, 조산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배광록 칼럼니스트는 한의사전문의이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부인과학교실 박사과정중이다.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기능적 뇌척주요법 고위자과정을 수료했으며 유민한방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거쳤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방치료로 호전된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및 자궁경부이형성증 5례 증례 보고’, ‘한방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자궁내막종 수술후 나타난 조기난소부전 증례보고’ 등이 있다. 현재는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지영 칼럼니스트는 서울외국어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서율 칼럼니스트는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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