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을 여는 행복한 교실 수업 이야기 "네 생각은 어때?"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하브루타 질문수업(경향BP, 2016)》은 아이들의 삶으로 일방적으로 밀고 들어가는 수업이 아닌 삶 속에 녹아 있어 배움과 만남의 물꼬를 트는 진짜 수업의 방법으로 질문과 대화, 토론을 선택했다.

질문력을 키워 스스로 탐구하는 아이를 만드는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의 기적의 공부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아버지가 어린 두 딸을 앉혀 놓고 질문을 던진다. “당근은 어떻게 자라는 걸까?”, “우리가 왜 당근을 먹는지 아니?” 그리고는 채소 재배에 관한 우화 책을 읽어주었다. 그러자 일곱 살 모리아가 “왜 당근 색깔은 주황색이에요?”하고 묻더니 곧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노란색인 햇빛과 갈색인 흙을 먹고 자랐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이 유대인 가정에서는 질문과 대화, 토론하는 풍경이 일상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채소 재배에 관해 배울 때 몇 월에 어떤 채소가 나는지, 채소별로 키우는 방법은 어떻게 다른지 그저 누군가 설명해주는 정보들을 바삐 머릿속에 저장하느라 애먹지 않았을까? 무작정 설명을 들으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스쳐간 정보들을 ‘학습’했다고 볼 수 있을까? 분명 우리 아이들과 유대인 아이들의 배움에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비단 채소 재배에 관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많은 선생님들이 선배 교사들이 먼저 겪었던 어려움과 문제들을 겪지 않고 함께 하브루타 질문 수업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집필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이 책이 교사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성장하는 수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들은 아이들에 앞서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수업이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수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또한 교과 과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사고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질문 공책을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질문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었다. 또한 많은 친구들의 질문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를 갖게 되었다. 그저 서로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 함께 이야기 나눈 것뿐인데 창의력, 지성과 더불어 인성교육까지 한 셈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저자 DR하브루타교육연구회는 질문과 대화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이끌어 가는 수업을 연구 하고 있다. 평범한 선생님들이 만나 지극히 평범함으로 특별한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경남의 마산, 진해를 포함하는 창원 지역에서 시작하여 9개 지역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배움 중심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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