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당신은 경단녀(경력 단절녀)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회적으로 ‘경단녀(경력 단절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사실 이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단절’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정말 이제는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것 같다는 잔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과, 사람과, 꿈과 끊어져버렸다는 암울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짧은 직장생활이긴 했지만 은행을 관두고 집에 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다.

‘경단녀’가 된 나는 이제 살림과 육아 외에 다른 것은 할 수 없을 거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돈도 없고 자신감까지 덩달아 상실했던 때였다. 내 집 마련도 해야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아이들 결혼시킬 자금과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무리 아껴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다 책을 읽었다. 꿈을 이룬 여성들의 책을 읽었고, 경매나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주부들의 책도 읽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단절’된 것들이 ‘복구’되었다.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나처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으며, ‘강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도 나오게 되었다. ‘경단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하염없이 좌절하던 그때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인생은 정말 한 권의 책이라고. 지금 당신은 아주 오래 연재되는 글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데 열심히 쉬지 않고 쓰다보니 에너지가 고갈됐는지 지치고 잘 써지지 않아 잠시 ‘휴재기간’을 가진 것뿐이라고. 어쩌면 연재처의 사정 때문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연재가 ‘완전히’ 중단된 게 아니라 ‘한동안만’ 멈춘 것뿐이라고. 당신이 당신 삶의 저자이길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다시금 더 좋은 글을 써서 분명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 거라고.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