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쌤앤파커스, 2020)>는 모순된 배경에서 탄생한 책이다. 리더의 말은 공적인 것이고, 그 말은 일이 전제되어 있을 때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2,000년도 더 과거 시대를 살았던 공자(孔子)의 언행은 오늘날 우리에게 놀라운 시사점을 준다. 그의 생각이 도덕적이라거나 철학적 심오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언행은 일관되게 일이 되게 하는 곳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공자는 군자에게 백성의 삶과 직결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인의예지(仁義禮智)조차도 무용하게 된다고 봤다. 더욱이 위급한 민생이라면 도덕적 기준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관점으로 일에 임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자는 신중하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일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 즉 능력 있는 사람을 오히려 군자로 칭송했다.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인 것이다.

공자는 철저하게 일이 되게 하는 리더만이 군자이며, 일의 결과를 예측하는 경계심과 주도면밀함, 중용(中庸),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비로소 일하는 리더로서 군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덕분에 공자 이후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성군들이 치국의 교본으로서 공자의 철학을 교재로 삼아왔다.

때로는 공자의 참뜻이 곡해되고 와전되어 낡은 철학으로 치부되었으나, 변화무쌍한 변수가 가득한 오늘날 이 책은 ‘일 중심의 철학이자 교본’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 인문학 관점의 교양뿐 아니라 리더로서 ‘공적인 말하기’와 ‘성과 중심의 일, 인재 관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이 요구되는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책속에서 말한 공자의 가르침 중 주목해야할 부분은 “‘사람을 부리면서도 그 그릇에 맞게 부린다’와 ‘사람을 부리면서도 능력이 완비되기를 요구한다’라는 말이다. 이는 둘 다 일[事]과 관련된 언급이다. 즉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관(寬), 즉 너그러움이다. 공자는 이런 관이 없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라고 했다.(p123)” 이다.

저자 이한우는 일이 중심이 되는 군자학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낸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자 저술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2003년 논설위원을 지낸 후 문화부 기자로 학술과 출판 관련 기사를 썼으며 문화부 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으로 1년 과정의 논어 읽기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원전 강독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군자 리더십을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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