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책>

[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 추천도서로 송효정, 박희정, 유해정, 홍세미, 홍은전 작가의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를 소개했다.

한 아이가 휠체어에 앉아 나를 향해 다가온다. 서로 지나쳐가는 찰나에 얼핏 본 얼굴이 불그스름하다. 내 옆의 누군가는 섬짓 놀란 듯 걸음을 재촉한다. 더는 그 아이를 바라보지 못하고 나 또한 바쁘게 자리를 옮긴다. 어떻게 그를 바라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화상경험자들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권유이다. 그들의 흉터가 불의의 사고로 다쳐서 생긴 것임을, 그들에게는 사고 이전의 자아가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것이다.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 화상경험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중증화상사고를 겪은 일곱 사람이 사고 당시의 기억, 치료 과정, 그리고 그 뒤의 일상을 돌아본 인터뷰집이다. 세월호참사 등 우리의 정치적·사회적 재난을 기록해온 작가 다섯 명이 근 10개월간 병원과 집, 거리에서 그들을 만났다.

저자 송효정은 함께 기억해야 할 현장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을 한다. 그러니 조선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세미나와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내가 기록한 목소리들도 이야기로 잘 살아남아 실록처럼 오래 전해지면 좋겠다. 함께한 책으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집 『1995년 서울, 삼풍』, 셰어하우스 생활기를 담은 『유쾌한 셰어하우스』가 있다. 사회적 약자의 죽음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것이 슬프다. 기록하며 자취를 남기고 싶다. 『그래 엄마야』를 기획했다. 

어떤 선택은 갈림길이 아니라 막다른 길에서 만들어진다. 존재를 걸고 세상을 부수고자 하는 이들의 말 속에 잠길 때에 즐거움을 느낀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숫자가 된 사람들』 『그래 엄마야』를 함께 썼다. 고통을 둘러싼 사회·정치 행위에 관심이 많다.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밀양을 살다』 『재난을 묻다』 등을 함께 만들었다. 문제 그 자체보다는 그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차별받던 인간이 저항하는 인간이 되는 이야기를 수집한다. 『노란 들판의 꿈』을 썼고 『금요일엔 돌아오렴』 『숫자가 된 사람들』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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