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동유럽에서 가족이 최우선 현지인들을 보며 ‘가족행복연구소’ 개설

죽음의 경계에 선 아내를 살리고자 변해가는 모습을 『아내수업』으로 집필해...

자녀와 매일 독서모임을 하며 블로그와 유튜브로 행복한 가정을 전해...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매일 자녀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21년 차 직장인이면서 결혼 14년 차인 김준범 작가를 만났다. 7년 동안 동유럽에서 근무하면서 가족이 최우선 순위인 현지인들을 보며 ‘가족행복연구소’를 개설하였다. 그가 경험한 폴란드는 일 중심이 아닌 가족과 이웃의 행복 중심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아내는 난소암으로 죽음의 경계에 있었지만, 아내를 살리고자 노력한 이야기를 『아내수업』으로 집필하였다. 그는 가족은 큰 힘이고 위로이자 행복의 주체라고 말한다. 매일 자녀와 함께 독서모임과 함께 블로그 글쓰기와 유튜브 영상제작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Q. 안녕하세요. 김준범 작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1년 차 직장인이자 14년 차 남편입니다. 초등학생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동해가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배움과 경험을 중시해서 육군 장교로 시작해 건설, IT, 철강회사 해외 주재원을 거쳐 지금은 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책을 읽으며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Q. 현재 운영 중인 가족행복연구소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면요?

산골에서 막내로 태어난 저는 어릴 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형님 누님들은 중, 고등학교부터 도시로 유학을 떠나고 취업을 해 홀로서기를 했지요.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면서도 무책임한 부모가 되기 싫어서 결혼이나 자녀를 가질 마음이 없었는데 아내를 만나고 바뀌었습니다. 동유럽에 7년간 살면서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현지인 팀원들이 부러웠습니다. 폴란드는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졌지만, 가족과 이웃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더군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그곳에서 보았습니다. 결혼 생활과 육아를 10년 넘게 하면서 비로소 가족이 큰 힘이고 위로이자 행복의 주체라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족의 모델이 되어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가족행복연구소’를 개설했고 소속 연구원은 저희 네 식구입니다. 아빠와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아이들도 건강하고 지혜롭게 성장하겠지요.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우리 가족의 4계절인 아픔, 치유, 성장, 행복을 실천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Q. ‘행복한 가족수업학과’ 학과장으로 강연을 하시는데요. 자세히 소개해 주시면요?

가족행복연구소의 첫 강연이 4월에 서울 테헤란로 대학교에서 열립니다. 주말 오전 10시에 2시간씩 3주간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1강은 아내수업으로 아내, 남편의 관점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제 책 아내수업 출간 이후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2강은 자녀수업으로 스마트폰을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가족 나비(독서 나눔)를 소개해 드립니다. 3강은 자기 수업으로 엄마, 아빠, 아내, 남편의 역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을 다시 찾아갑니다. 건강, 여행, 글쓰기, 독서에 대해서 수강생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Q. 작가님이 집필하신 『아내수업』을 소개 해주세요.

『아내수업』은 난소암으로 세 번의 수술을 받고 삶고 죽음의 경계에 선 아내를 살리고자 변해가는 남편의 아내수업 입니다. 아내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 목소리만 내었더니 아내는 침묵하고 외로움에 병이 생겼지요. 둘째 형님을 암으로 떠나보냈으면서 아내의 아픔을 미처 몰랐던 저의 고해성사입니다. 삶의 주어가 ‘나’에서 ‘그녀’로 바뀌는 순간 가려졌던 아내가 내게로 왔습니다. MBC 여성시대에 사연이 방송된 후 결혼 11주년을 기념하려고 3년간 책을 읽고 매일 기록한 간절한 글쓰기의 결실입니다. 아내와 남편이 함께 읽으시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사랑은 줄 때가 더 기쁨인 것을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Q. 인생의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데 제 아픔이 특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20대부터 서너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먼저 스물셋에 척수종양이란 위험한 수술을 받아서 사관학교를 졸업했음에도 장교로 근무할 수 없어 전역을 해야 했지요. 꿈도 사라지고 IMF의 경제난에 불편한 몸으로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기할 수 없어 마라톤을 시작했고 10년 넘게 국내외에서 달리면서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했지요. 두 번째는 형님이 간암과 폐암으로 서른둘의 나이에 세상과 이별했어요. 두 손을 꼭 잡고 “형, 사랑해 고마웠어.” “준범아 나도 사.랑.해.”가 우리 형제가 나눈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랑 표현이었어요.

그 후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형이 꿈꾸던 유럽으로 주재원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이별의 아픔을 치유했지요. 하지만, 폴란드에서 행복도 길지 않았어요. 독박육아에 시달리던 아내에게 난소암이 찾아와 한국으로 급히 귀국해 치료에 전념했어요.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냈지만, 아내를 살리려고 『아내수업』을 출간하고 수필가가 되었지요. 직장을 포항으로 옮기고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근무했는데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을 겪다가 직장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와 병가를 내고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화병을 다스리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약보다 더 좋은 마음 치료제가 되었지요.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를 읽고 제 가족의 아픔을 행복으로 승화시키며 성장과 행복한 가정의 모델이 되겠다는 사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Q. 가정에서 자녀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세요.

책을 읽고 좋은 것들을 가족과 나누고 싶은데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3P 바인더와 독서교육에서 나비(나로부터 비롯되는 독서모임)를 알게 되었어요. 너무 신선해서 바로 집에서 ‘가족 나비’를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아웃풋 트레이닝』을 접목했어요. 첫 번째 아웃풋은 책 내용을 본 것, 깨달음, 적용으로 독서기록장에 손으로 씁니다. 두 번째로 매일 저녁 8시에 가족 나비가 열리는데요, 각자 독서기록을 10분씩 발표하고 퀴즈도 냅니다. 세 번째는 발표한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합니다. 이런 과정을 3개월간 꾸준히 하니 아이들은 재미와 보람이 생겨 먼저 나비를 기다리는 좋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 아웃풋은 유튜브 ‘시니차니’입니다. 꼭 유튜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학습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요. 앞으로는 글쓰기와 더불어 영상 콘텐츠로 자신을 브랜딩하는 시대가 예상됩니다. 다행히 1년 전에 첫째 유신이가 유튜브를 직접 하고 싶다고 해 서울에서 열리는 교육과정에 8주간 장비, 촬영, 편집, 포토샵을 배웠습니다. 매주 꾸준히 제작해서 130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이들이 원고를 직접 쓰고 MC, 아빠가 촬영과 편집, 엄마는 코디 겸 방청객으로 참여해 온 가족이 만들어가는 채널입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웃음보따리고 보물창고인 행복한 타임머신입니다.

Q. 앞으로 비전과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20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련도 있었고 극복을 했지만, 마음은 지쳤습니다. 가족의 동의로 4월부터 아빠의 늦깎이 육아휴직을 시작해 오롯이 가족만 바라보려고 합니다.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지만 1년이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며 가족 행복을 실천하고 건강을 회복할 것입니다. 동네 아빠들과 사랑방 독서모임도 만들고 글쓰기도 꾸준하게 이어가 두 번째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말 못 할 가족의 아픔을 가졌지만 더 행복하고 싶은 가족, 새 출발 하는 신혼부부, 워라밸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직장인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해드리는 ‘가족 행복 메신저’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드라마 미생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젊은 시절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인가요? 혹시 삶에 지쳐 꿈의 조각에서 떨어져나와 떠돌이 빙산 위에 혼자인가요? 다시 꿈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가정에 건강한 웃음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힘이 된다면 여러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행복이란 자산을 물려주는 아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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