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

좌충우돌 끝에 빛을 본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는 감사하게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초보 작가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나로서도 너무 뜻밖이고 얼떨떨한 일이라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책을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삶이라는 혼자만의 책을 열심히 써나가다가,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픈 마음이 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정리해본다. ‘믿거나 말거나, 베스트셀러의 법칙’이라고 이름 붙여보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알아서 하세요’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고, 감히 ‘베스트셀러의 법칙’이라고 하자니 쑥스러워 애교를 조금 섞어본 것이다. 

첫째,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없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책을 낸 이후 이 말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도와주는 지인들이 많았기에 초보 작가의 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2013년부터 블로그와 방송을 시작했고, 2104년 강의도 진행했기에, 파워블로거, 강사, 작가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추천사를 써준 분들 모두 큰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거나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베스트셀러는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짠돌이’ 카페와 ‘맞벌이 부부 10년에 10억 모으기’ 카페는 회원수만 약 8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대형 카페다. 육아 전문 커뮤니티 ‘푸름이닷컴’은 4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10년 이상 된 커뮤니티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나 또한 이곳들에서 10년 이상 활동했다. 즉 어떤 목적하에 맺은 인연이 아니고 오래도록 이어온 인연이었기에, 그분들도 나를 열심히 도와주셨던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적극적으로 내 책을 홍보하는 데 힘써주셨고, 덕분에 초보 작가의 책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둘째, 온라인 인지도가 중요하다. 짠돌이 까페 시절부터 썼던 ‘복부인’이라는 닉네임이 꽤 임팩트 있었다. 덕분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복부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내 블로그가 가장 상위에 노출되었고 방송 출연 영상이나 인터뷰 기사도 바로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번 썼던 닉네임을 좋든 싫든 계속 사용하면서, 나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나만 쓸 수 있는 고유명사가 아님에도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 단어의 부정적 의미로 인해, 오래 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올해부터는 실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셋째, 사람들은 ‘보랏빛 소’에 관심을 갖는다.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이 있다. 사람들은 들판에 있는 소들에 관심이 없지만, 만약 그중 보랏빛 소가 있다면 누구나 큰 눈을 뜨고 보게 되며, 자신이 본 것을 사람들에게 마구 알린다는 것으로, ‘차별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의 경우 부동산 관련 학위는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게다가 아들 셋까지 키우는 전업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 서른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도 한몫을 했고 말이다. 사실 책을 내기에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좀더 나이들고 연륜이 쌓인 후에 쓰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책을 냈던 이유는 『손자병법』에 나온 “전쟁을 오래 끄는 것보다 차라리 졸속이 낫다”라는 말 때문이었다. 졸작이더라도 좀더 일찍 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려웠던 시절의 나를 잊어버릴까봐 두려웠다. 그럼 밥벌이의 고단함과 팍팍한 삶의 비루함을 공감하지도 못한 채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설교만 하게 될 것 같았다. 조금 부족해도 지금 당장 내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고자 마음먹었는데, 그 부족함이 오히려 나를 ‘보랏빛 소’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넷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이되, ‘진실의 수준’은 하염없이 높아야 한다. 방송과 강의를 하면서 세운 ‘진실될 것’이란 철칙은 당연히 책에도 적용되었다. 부동산 고수처럼 보이기 위해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았다. ‘못 알아듣겠죠? 이런 수준은 어렵죠? 그러니 내 강의를 들으러 오세요’라는 식으로 독자를 기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럴 내공도 못 되었고 말이다. 

또 내가 팔지 않은 부동산, 즉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함부로 노출하지 않았다. 초보자들은 내가 가진 부동산이 좋아 보여 엉뚱한 타이밍에 진입할 수 있고, 그러면 내 자산에 투기수요를 만들어 가격이 오르는 그릇된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미 매도해서 수익이 완결된 부동산만 오픈했다. 또 가급적이면 초보 때 했던 어설픈 투자 사례를 많이 소개했는데, 투자의 위험성과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과욕을 부리면 위험하다. 1천만원으로 3천만원 버는 법을 배우고, 5천만원으로 1억 버는 법을 배우는 식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심적으로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 만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렸는데, 그것이 책에 대한 신뢰도는 높이지 않았나 싶다. 

다섯째,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부족한 원고를 편집하고 교정하면서, 원석 같았던 원고가 보석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마케팅과 홍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에 내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실렸고, 서점에 가면 벽면에 내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작은 모니터에도 내 책 광고가 나왔다. 책도 잘 만들어주고 홍보도 잘해주는 출판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작가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과연 내가 책을 내도 될까 고민할 때,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책은 ‘아무나’ 낼 순 없지만, ‘누구나’ 낼 수 있다고. 그 말을 그대로 들려드리고 싶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꾸려온, 그래서 자신만의 책을 정성껏 써온 사람이라면 책을 낼 자격이 충분하다고. 나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분이 예비저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가가 되니 무엇이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작가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원래도 몇몇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있었지만, 책을 내고 나니 평소 존경했던 많은 작가님들과도 인연이 닿았다. 롤모델이었던 작가님과 책 이야기를 하고 인생에 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았다. 

오프라인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많은 인연이 맺어졌다. 나는 작가가 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썼다. 그러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내가 읽은 책의 저자분들이 간혹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였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언젠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과도, 그렇게 기적처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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