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책>

[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책나눔위원회는 추천도서로 정세랑 작가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소개했다.

“날카로운 비판조차 결 곱게 다듬은,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이들을 위한 놀이터. 정세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저자가 쓴 거의 모든 SF 단편을 모은 것으로,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몰락해가는 인류 문명에 관한 경고를 담은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대학 때 모든 여성 회원이 탈주한 동아리에 남겨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11분의 1》, 거대한 지렁이들이 인류 문명을 갈아엎는 이야기를 짧게 여러 번 써서 합친 《리셋》,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절반》을 읽고 영향을 받은 《7교시》 등의 작품을 통해 언제든 부담 없이 들러서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정세랑은 이제 한국 소설계의 주축으로 성장한 작가 중 한 명이다. 특히 작가와 동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 독자층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특히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잘 그려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특징을 지닌 작가들은 꽤 많다. 커다란 흐름을 형성할 정도로 많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면 일련의 흐름을 탄 ‘원 히트 원더’로 남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세랑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했고, 갈고 닦았고, 각인시켰고, 유지하고 있다. 포맷 자체가 기발한 연작 단편집도 있었고, 현실에 독특한 상상력을 ‘외삽’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꾸준한 반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작가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을까? 어떻게 스타일을 갈고 닦았으며, 그 기원은 어디일까? 이 단편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에 그 해답이 있다. 초창기 단편부터 근래에 발표된 작품까지 모두 수록돼 있기 때문다. 가장 오래된 작품과 가장 최근의 작품 사이에는 8년이 넘는 시간차가 있다. 이 단편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타일의 일관성이다. 웹진에 단편을 투고했을 때와 입지를 갖춘 작가가 된 이후의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다. 세계관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굳건한 중심 혹은 심지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저자 정세랑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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