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광고 영상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에 “스톱모션”이라는 기법이 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서 편집을 통해 이어 붙이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이 나오는 기법이다. 어린 시절 책 한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된 것과 비슷하다. 이것 역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이번엔 풍선을 활용하여 멋진 스톱모션을 만들어 냈다. 

음악채널 MTV에서는 채널 런칭 21주년을 맞아 브라질에서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했다. 그림이 그려진 600개의 풍선을 차례로 200미터 길이로 세워놓고 1초당 10개의 풍선을 터뜨리며 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음악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컨셉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다. 이 영상 역시 편집과정이 없이 리얼한 아날로그 형태의 영상을 만들어 냈다. 

600개의 풍선을 불고, 차례로 600개의 풍선에 그림을 그리고, 200미터 길이로 배치한 것도 엄청 나지만, 이 풍선을 뽀죡한 못으로 터뜨리며 촬영한 열정이 담긴 영상이 멋스럽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것이 열정을 만들어 내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이 작품역시 칸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여 받았다.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1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죽어라 한 우물을 판다. 자신의 일에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공할 때 까지 1만 시간을 투자한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을 투자한 것과 같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몰입하며, 최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열정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최근에 “역린”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정조 역을 맡은 현빈이라는 배우가 처음과 마지막에 똑같은 대사를 읖조리는데 마음에 와 닿는다. 열과 성의를 다하는 것만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용 23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 가지만 남겨야 한다는 그것은 “열정(Passion)”이다. “열정(Passion)”은 천재의 재능보다 낫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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