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갑질 행위, 야근 강요, 성희롱, 언어폭력, 남녀 임금ㆍ승진 차별, 공익 제보자 불이익….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노동자와 노동자의 가족을 보호할 뿐 아니라, 건강한 조직문화로 기업의 효율성도 높이는 실용적인 법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저서 <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가디언, 2020)>는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을 설명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가이드북이다. 직장 내 괴롭힘의 연구와 실무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제정에 기여한 행복한 일 연구소 문강분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인이 괴롭힘 피해에 대처하고 기업에서 괴롭힘 문제를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그간의 연구와 경험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 이 책은 근로자뿐 아니라, 인사 관리자, 경영진, 정책 입안자 등 기업과 지방 정부에서도 필독해야 할 안내서다.

회사에서 누군가 나에게 신체적인 위협이나 폭력을 가하나요? 내 의사와 관계없이 음주나 흡연, 회식 참여를 강요하나요? 또는 경영진이 괴롭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나요? 근로자와 근로자 대표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실행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있나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잘잘못을 가리고 처벌하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괴롭힘 행위를 법으로 금지함으로써 조직 내에서 괴롭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

책은 괴롭힘의 원인과 건강한 일터 구축을 위해 경영진이 고려해야 할 요소, 직장 내 괴롭힘 정책 수립의 핵심 요소 등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예방 시스템을 마련할 때 확인해야 할 내용을 체크 리스트로 담았다. 한국 대인 갈등 질문지(KICQ)는 직장에서 괴롭힘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리스트로, 국제적인 기준에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수정한 것이다. 그밖에 국제노동기구(ILO), 미국 균등고용기회위원회(EOOC), 미국 직장 괴롭힘 연구소(WBI) 등에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정리된 내용을 체크 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

저자 문강분은 1980년대 시위대를 쫓아다니며 대학 시절을 보냈고, 봉제 공장에서 노동의 현실을 잠시 경험했다. 1993년 공인노무사가 되면서 노동 전문가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야말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예방하고 갈등을 해소해 줄 핵심적인 분야라는 것을 깨닫고,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될 때까지 관련 연구와 강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직장 내 괴롭힘의 법제화는 불신과 분열로 점철된 일터를 행복한 일터로 이끌 전환적인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을 설명하고 온갖 고충으로 힘든 현장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이 책이 존중 일터, 행복한 일터로 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행복한 일 연구소ㆍ노무법인 대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해 공부한 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페퍼다인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하며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는 노동정책과 법제화 과정에,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서는 소외된 여성 관련 문제의 주류화에 몰입했다. 여러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책에 대한 교육 강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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