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가끔은 옆길로 ‘새’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근 광고시장에 신나게 랩을 하는 앵무새가 등장한다. TV CM에서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을 주제로 랩을 하는 “MC 옆길로 새”가 주인공이다. 늘 파격적인 광고로 금융업계에 이슈를 만들어 왔던 현대카드가 이번엔 흥겨운 랩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랩은 “ㅐ”로 끝나는 라임을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유투브에서 동영상 조회수가 500만이 넘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랩을 한번 음미해 보도록 하자. 전하는 메시지가 고무적이다.

“한번쯤은 옆길로 새, 뻔한 인생 옆길로 새, 가던 길을 한번 부수면 Different 오늘 만세, I Make Break Make. 오, 생각을 벗어나 옆길 샐래, 무서워도 두려워도 새고 말래, 우, 이제는 달라지려고 해, 옆길 샐래 이봐 세노르 같이 샐래, 어디로든 한번쯤은 옆길로 새, 뻔한 길로 가지 말고 옆길로 새” 그동안 현대카드가 진행했던 TV CM의 주제는 용기있게 기존의 사고방식을 과감히 깨라고 한다. 2009년 “변화, It's My Pleasure”, 2011년 ”Zero”, 2012년 "Make Your Rule” 그리고 2013년 “Make Break Make”. 그들은 외치고 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두번째 조건은 중단하지 않는 “끈기”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해 내는 “역경지수”가 높아야 한다.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가 높다는 것이다. “역경지수”란 “IQ (지성지수)”, “EQ (감성지수)” 처럼 “역경”을 얼마나 잘 극복해 내는지에 대한 정도를 보는 것이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Paul G.Stoltz)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역경에 대처하는 모습을 등반에 비유했다. 

산에 오르다가 힘들거나 장애물을 만나면 그냥 등반을 포기하는 사람을 퀴터(Quitter), 장애나 어려움을 만나면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현상유지 정도로 적당히 안주하는 사람을 캠퍼(Camper), 역경을 만나면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기어코 이를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을 클라이머(Climber)로 분류한 것이다. 

“역경지수”가 높은 리더들은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어찌 보면 “긍정적 마인드”로 철저히 무장된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클라이머(Climber)"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3가지 역경을 극복한 것에서 찾고 있다. 첫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집안의 몰락으로 너무나 가난 했기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서는 잘 살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가난의 경영“이다. 둘째는 몸이 너무도 허약해서 평소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아 몸을 아꼈기에 94살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허약의 경영“이다.

셋째는 초등학교 4학년 중퇴로 너무나 못 배웠기에 항상 모든 이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여 열심히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배움의 경영“ 이다. 이것들은 모두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시기를 거치게 한 불운들 이었지만 자신의 성공에 주춧돌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불운을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의 긍정적 마음이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이었던 것이다.

중단하지 않는 끈기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세는 창의적인 활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창작할 때 그 능력이 발휘된다. 2008년 기네스맥주는 엄청난 스케일의 맥주광고를 제작한다. 앞에서 소개한 혼다 자동차의 “The Cog (톱니바퀴)”의 도미노를 초대형 블록버스터 급으로 만든 것이다. 

“Tipping Point” 라고 명명된 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000여개의 작은 도미노와 10,000개의 책, 400개의 자동차 타이어, 50개의 철제형 콘테이너, 45개의 옷장, 6개의 자동차, 수십개의 페인트 통, 그리고 여행가방, 목발, 볏집 등 상상을 초월하는 물건들이 사용 되었다. 1,600만 달러를 들여 아르헨티나 산맥의 한 마을에서 진행된 이 도미노 광고는 기네스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초대형의 광고였다. 

이 광고 역시 컴퓨터 CG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물건들을 직접 배열하여 촬영 하였다고 한다. 영상은 작은 주사위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이 도미노로 등장하며, 기네스의 파인트잔 모양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만들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2008년 칸 광고제에서 필름부문 브론즈를 수상했다.  

3년뒤 이번에는 세계 최초의 초소형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화제를 몰고 왔다. 이 캠페인의 주인공은 바로 노키아(Nokia) 였다. 그들은 노키아 N8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현미경을 결합 했다. 영상은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에서 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이즈가 9mm 크기의 소녀가 꿈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1분 40초 영상을 만들어 낸다. 너무 작은 캐릭터 때문에 각기 다른 포즈의 소녀를 3D프린터를 이용해 50개나 제작했고 일일이 채색을 해야 했다. 그리고 하루에 4초 분량의 영상만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 했을 프로젝트였다. 이 캠페인 역시 2011년 칸 광고제에서 수상했던 작품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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