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브랜드화하라!"

[한국강사신문 백인혜 칼럼니스트] 많은 사람이 직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1인 기업을 꿈꾼다. 자유롭게 시간을 쪼개어 쓰고, 매 순간의 선택도 나에게 있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노마드’ 비즈니스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노마드(nomade)’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을 뜻한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노마드 족’ 부터 ‘잡 노마드’, ‘미각 노마드’ 등 ‘노마드’라는 용어에서 파생된 키워드들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나 역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를 추구한다.

내 스케줄 조절에 의해 평일에 여행도 갈 수 있고, 겉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1인 기업이 되려면 그야말로 백조가 따로 없다. 물 위에서는 평온해 보이고 우아하지만,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휘젓고 있는 백조.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꼬박꼬박 매월 월급이 나오는 직장인과는 전혀 다르게, 1인 기업가의 삶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들이 너무 많다. 영업, 경리, 디자인, 마케팅, 강의 등 일에 관련된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본격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마케터’로 활동한 지는 2년 차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경험을 했으나 처음에는 매달 불규칙한 수입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디자이너로 시작한 나의 사회생활은 8년 차쯤 철야가 잦은 직업이 지겹다며 홍보 마케팅팀으로 이직했고, 직장에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며 대책 없이 뛰쳐나와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지금의 시간까지 왔다. 영업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사람에게 받는 상처도 컸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 시점에 도달하니 사람을 걸러내는 눈도 생겼고, SNS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리면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일도 많아졌다.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나’라는 사람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필수사항이다. 나를 브랜딩하는 것을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라고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즉, 평범한 내가 조금은 더 특별해 보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퍼스널 브랜딩에 최적화된 도구가 SNS 채널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나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은 얼마든지 있다. 1인기업뿐만 아니라 기업의 CEO든 누구든 나를 브랜딩하는 일은 중요하다. 실제로 나는 처음 네이버 블로그로 SNS를 시작했다. 브랜딩이나 1인 기업을 위한 것은 아니었고, 단순하게 맛집이나 일상을 리뷰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점점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협찬이 들어와 생활 유지비가 줄어들고, 네이버에서 내 글 밑에 달린 광고를 클릭하면 매월 크던 작던 통장에 수입이 들어오는 일이 흥미로웠다. 그러다가 시작한 것이 페이스북이다.

나에게 페이스북은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준 아주 효자 채널이다. 평소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활동하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 자기계발 등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는 나의 노력을 꾸준히 담아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 해서 깊이 들어가면 어렵겠지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나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강의가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강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업 대표님들과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이어졌고, 그 회사의 SNS 채널 운영을 맡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만들어나간 것이 프리랜서인 나에게는 몇 군데 회사에서 연간계약으로 매월 월급을 만들어주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인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주의사항으로 느낀 것이 있다면, ‘좋은 사람들끼리 사업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 그들과 협업이 안되는 이유를 꼽자면, 첫째는 기준이 없고, 둘째는 미래지향적인 계획이 주가 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같이 잘해보자는 식으로 협업했다가 결국은 좋았던 인간관계마저 깨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나 또한 지인으로만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 돈으로 엮이니 안 보이던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어 실망을 한 경우도 있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다. 과거의 행적을 통해 그 사람의 실제 실력이 나온다. 또한 스펙 그중 하나를 나한테 줬을 때, 또는 서로 주고받았을 때 협업이 가능할 것이다.

끌어가는 삶을 살 것인가? 끌려가는 삶을 살 것인가?

직장생활의 끝에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1인 기업이 되려거든, 내가 멀티가 되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SNS를 통해 나를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한다. 먹을 것 올리는 일상 공유하면서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브랜드화시켜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1만 시간의 법칙’처럼 꾸준함이 성공의 비결이 되듯,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의 콘텐츠가 쌓이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이 된다면, 성공한 1인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