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오늘 18일(토) 19시 10분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다시 기다린다 그 봄날 - 강원도 고성’ 편이 방송된다.

동쪽으로 황금 어장을 품은 바다와 서쪽으로 아름다운 금강산을 두고 있는 동네, 강원도 고성. 그곳엔 제각기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시 활짝 필 인생의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부터 북녘땅 고향으로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마음의 봄날을 그려보는 사람들을 만나러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예순아홉 번째 여정을 강원도 고성으로 떠난다. 

▶ 7번 국도의 끝, 고성의 봄 바다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동쪽 해안가를 따라 길게 뻗은 도로. 등뼈 국도라고도 많이 알려진 이 길은 부산에서 시작해 함경도에 일러 총 513.4km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7번 국도다. 그중 가장 마지막 길목에 있는 땅, 강원도 고성에 배우 김영철이 찾아왔다. 7번 국도 옆 바다에서 만난 고성의 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최북단에 위치한 동네지만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해안가 쪽에 있는 영동지방이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이곳. 그런 고성의 봄 바다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파도 또한 적당히 높아 서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단다. 고성의 매력에 반해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풍경을 바라보며 활기차게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 최북단 황금어장, 봄 생선으로 넘실대는 항구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동해 바다를 따라 길게 이어진 땅, 고성. 크고 작은 항구만 무려 열네 개가 있는 고성에서 가장 큰 항구 거진항에 왔다. 1980년대까지 명태가 한 해 수만 톤씩 잡혔던 곳이지만 이제 씨가 마른 명태 대신 철마다 다른 활어들이 잡히고 있단다. 아침 8시. 새벽에 조업을 나간 배들이 들어오면서 활기를 띠는 경매 현장을 찾아간 배우 김영철. 요즘 같은 봄이면 대왕문어와 임연수어가 가장 많이 난단다. 코로나 19로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찾아올 손님들을 기다리며 땀 흘려 일하는 어민들을 만나 응원하고 다시 꽃 필 고성 거진항의 봄날을 기원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 고성 바다가 맺어준 천생연분, 해남 해녀 부부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경매장 근처를 지나던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항구에서 들어오는 배 한 척을 보게 된다. 퉁퉁한 몸매를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60대 해녀 모습.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해녀가 아닌 해남이다. 집안 대대로 해녀 출신인 아내와 결혼해 해남이 됐다며 사람 좋은 인상을 풍기는 아저씨. 하지만 그의 속엔 남모를 사연이 있었다. 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내가 걱정돼 30년 전부터 바다로 함께 뛰어든 것. 표현은 서툴지만, 속정 깊은 한 살 연하 해남 남편과 해녀 아내의 러브스토리를 만나본다.

▶ 바닷가 앞, 우물이 많은 산동네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항구를 벗어나 병풍처럼 펼쳐진 산자락 아래 위치한 바닷가 맞은편 마을로 발길을 옮긴다. 고즈넉한 마을 골목길을 걷던 중, 집 안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고, 세탁기가 흔한 세상에 왜 우물 빨래를 하는 걸까. 이 마을은 예부터 산비탈 아래 집을 짓고 살면서 땅 아래에서 샘솟는 물이 좋아 우물이 많기로 유명했단다. 그래선지 할머니의 집 말고도 동네 골목마다 우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산에서 나는 물이라 겨울에 얼지도 않고, 아직까지 정수하지 않고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해 수돗물 대신 생활할 때는 주로 우물물을 사용한다는 주민들. 배우 김영철은 우물 많은 동네의 숨은 이야기와 풍경을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 세상에서 가장 전망 좋은 핸드 메이드 헬스장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좁다란 동네 골목길을 오르던 중, 우렁찬 기합 소리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소리의 정체를 따라 가보니 집 앞마당에서 운동을 하는 70대 남성이 보인다. 그런데 어째 운동기구 모양이 특이하다. 알고 보니 직접 만든 철봉과 역기란다. 우연히 여행으로 찾은 고성의 매력에 빠져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노년을 보내기 위해 귀촌을 했다는 아저씨. 버려진 목재와 철재로 자신만의 작은 헬스장을 꾸리고, 눈부신 바다 전망을 벗 삼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단다. 이곳에서 전망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까지 건강해진다는 그. 배우 김영철은 세상에서 가장 전망 좋은 헬스장을 만들어 늘 선물 같은 바다 풍경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 2대를 이어온 이북식 시어머니 막국수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걷던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길목에서 키질하는 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요즘엔 보기 드문 모습에 다가가 보니 메밀을 걸러내는 중이란다. 알고 보니 직접 메밀을 말리고 빻아와 순 메밀 막국수를 만들어 장사한다는 어머니. 바로 옆에 있는 곳이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지만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째인 가게란다. 한국 전쟁 당시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사 남매를 키워낸 시어머니가 남편을 그리며 막국수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며느리가 그 손맛을 이어간다는 집. 배우 김영철은 시어머니의 평생과 며느리의 일생이 담긴 2대 막국숫집의 사연을 들어본다.

▶ 남과 북 모두가 탐낸 비경의 장소, 화진포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태백산맥과 동해를 끼고 있는 고성은 크고 작은 구릉들이 곳곳에 있어 하천 유역 해안선 부근에 ‘석호’가 발달 돼 있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큰 석호이자 고성에서 빼어난 경관으로 손꼽히는 화진포로 발길을 옮겨본다. 바다와 호수가 만나 이룬 드넓은 풍경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길과 솔숲, 그리고 바다와 호수 모두가 주는 매력이 있다. 그 때문일까. 유난히 풍광이 좋은 이곳엔 화진포의 성(구: 김일성 별장)이 있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이 있다. 배우 김영철은 남과 북 모두가 탐낸 국내 최북단 호수 화진포에 찾아온 봄 풍경을 잠시 감상해보고 다시 길을 떠난다.

▶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 명파리와 마지막 남은 슈퍼 아저씨의 색소폰 망향가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고성엔 금강산과 북녘땅이 훤히 내다보이는 마을이 있다. 바로 고성이 북고성과 남고성으로 나뉘면서 절반이 되기 전, 한때 북녘땅에 속하기도 했던 곳, 명파리다. 길목마다 금강산 이름이 붙은 파란 간판들이 즐비한 동네. 하지만 모두 하나 같이 가게 불을 끄고 장사를 멈춘 모습이다. 10여 년 전 멈춘 금강산 관광과 함께 인적도, 북녘 고향으로 갈 수 있는 작은 희망도 잃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문을 열고 가게를 정비 중인 슈퍼 주인을 만나게 된 배우 김영철. 지금은 민통선 안이 된 고향 집을 떠나 주문진까지 피난을 갔다가 고향과 가장 가까운 명파리로 올라와 평생을 살았다는 슈퍼 주인.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고향 생각이 날 때면 서툰 솜씨지만 색소폰을 불며 그 옛날을 회상한단다. 언젠가 고향으로 갈 길이 열릴 실낱같은 희망 하나로 먼 훗날의 봄을 기다리며 명파리를 지키는 마지막 슈퍼 아저씨를 만나본다.

▶ 고성 해변으로 소풍 오세요! 귀촌 부부의 피크닉 카페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크고 작은 해변만 무려 스물일곱 개가 된다는 고성. 그중 아담하고 예쁘기로 소문난 가진 해변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바닷가를 따라서 걷다 백사장에 돗자리를 펼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배우 김영철. 알고 보니 인근 작은 카페에서 모두 대여해온 것이란다.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곳은 유난히 눈에 띄는 연두색 지붕을 가진 반백 년이 넘은 가정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서울에서 3년 전 내려온 젊은 부부가 카페를 운영하는 중이다. 도시 생활에 지쳐 고성을 찾아와 정착하게 됐다는 부부. 우연히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던 중 이 여유를 손님들에게도 전달하고픈 마음에 피크닉 세트를 고안해 냈단다. 부부의 기특한 사연들은 듣고, 배우 김영철도 피크닉 세트를 빌려 바닷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파도 소리를 음악 삼아 여유를 만끽해본다.

▶ 600년 역사의 북방식 가옥 동네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북녘땅과 가까워 유난히 오래된 아픔을 많이 품고 있는 동네, 고성. 배우 김영철은 이런 고성 땅에서 한국전쟁의 포화를 기적처럼 피해간 마을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바로 600년 전통이 이어지는 왕곡마을이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감싸고 있어, 오래된 초가부터 기와집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북방식 가옥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항아리 굴뚝과 집 안에 대청마루를 두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 만나고, 고즈넉하면서도 특별한 왕곡마을로의 타임머신 여행을 잠시 떠나본다. 

▶ 사 남매를 홀로 길러낸 한과 할머니

<사진 출처=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왕곡마을을 둘러보던 중, 배우 김영철은 안마당에 꽃이 활짝 핀 집을 발견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할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며느리와 함께 한과만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는 할머니. 40년 전부터 가마솥에 직접 떡을 삶고 손수 한과를 만들어왔다는 할머니는 그 고집스러운 방식을 아직도 이어오고 있단다. 함께 한과를 만들며 할머니의 사연을 듣게 되는 배우 김영철. 할머니가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그를 원망할 겨를도 없이 시아버지와 시동생, 네 명의 아이를 건사하느라 젊은 시절 잠 한 번 편히 못 자며 부뚜막 앞에서 한과를 빚어 팔았단다. 할머니의 인생이 담긴 한과를 맛보며 그 진한 사연을 만나본다.

저마다 활짝 필 인생의 봄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강원도 고성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 18일(토) 19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69화. 다시 기다린다 그 봄날 – 강원도 고성]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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