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알아들을까 말까 하는 아이, 규칙을 자꾸 어겨 친구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는 아이, 여기저기 부딪혀 늘 멍투성이인 아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이, 바로 산만한 아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 윌리엄 도슨의 말에 따르면, 이런 산만한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부정적인 언어를 평생 2만 번 이상 듣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부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위로다. 많은 사람들이 ‘산만함’을 고쳐야 할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부모에게는 나아질 거라는 위로를 하는 것이다.

저서 <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길벗, 2020)>은 이와 같은 시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아이의 산만함을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다뤄야 할 것’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하고 언어와 사고 실험실 연구 산학위원으로 뇌과학을 연구하며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만났다. 이후 그러한 아이들의 잠재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최신 뇌과학 연구들과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돕고 있다.

이 책은 산만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과학이 발전하면서 산만한 행동이 어떻게 문제 행동으로 낙인찍히게 됐는지 알려주고, 산만한 행동 밑에 깔려 있는 뇌과학적 원인을 가르쳐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산만한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 학습 부진이나 교우 관계 부적응을 가정에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책 속에는 “창의성은 말 그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이자 행동력입니다. 그래서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보다 호기심과 행동이 앞서는 산만한 아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시도하는 데 훨씬 빠른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칙을 잘 지키고 정해진 학습 패턴을 잘 익히는 아이들은 익숙한 해결 방법을 선택합니다. 수천 번 연습해본 일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배우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뛰어드는 일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산만한 아이들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순간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단 떠오른 생각을 행동에 옮기고 스스로 판단하기를 즐겨합니다.”라고 한다.

저자 이슬기는 서울대학교에서 인지과학 박사를 수료했으며,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 실험실’의 산학협력 담당 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수인재 두뇌과학 분당센터에서 산만한 아이의 뇌 발달을 돕고 있으며, KT OLLEH TV ‘키즈랜드’ 자문위원과 한국 뇌파신경학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다.

뇌과학, 심리학, 언어학, 철학, 인공지능이 융합된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그 과정에서 뇌 기능 발달과 연결된 언어-정서 발달에 주목, 글을 집중해서 읽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만났다. 이후 아이들의 잠재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최신 뇌과학 연구들과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돕고 있다. 또한 산만한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지과학 분야의 이론 및 최신 연구들을 부모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네이버 부모I 전문가 섹션 및 강연, 방송, 상담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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