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 해야 하고, 잊기 위해 해야 한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네 번째 조건은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다. 필요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과제를 적어두는 것이다. 번거롭지만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야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적어두지 않게 되면 기억에 남지 않게 되고, 실행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존그리샴(John Grisham)"의 일상을 살펴보자.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자명종이 울리면 샤워를 한다. 그리고 5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가서 커피한 잔을 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라 일필휘지 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글을 쓴다면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시상이 떠올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무언가를 쓰다 보면 시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메모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는 많다. GE를 설립한 세계 최고의 발명가 에디슨과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잭웰치의 공통점은 평상시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최연소 GE 회장이었던 잭웰치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CEO가 된지 3년째 되는 해 그는 많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으로 진출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각 기업들의 시너지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어느날 부인 캐롤라인과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만년필을 꺼내 들고 냅킨에 무언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동그라미 세 개와 함께 “Core, High Tech, Service”라 적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문득 스쳐가는 아이디어였던 것이 GE 개혁의 바이블이 되었다. 

그가 냅킨에 적은 것은 GE의 미래 방향을 말하고 있었다. 훗날 그 메모를 참조로 하여 핵심사업 부문, 하이테크 부문,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였고, 10년후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메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언제 어디서든지 메모하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당에서 냅킨에 메모를 한 잭 웰치 사례를 떠올려 보자. 두 번째, 주위 사람들을 잘 관찰하자. 나만의 방법을 터득할 때 까지 주변 사람의 방법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다. 세 번째는 메모를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예전의 메모를 다시 읽어보는 습관을 기르고 메모한 것은 날짜별로 주제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당장 쓰이지 않는 메모가 나중에 큰 역할을 할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 해야 하고, 잊기 위해 해야 한다.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지만, 메모 후에는 과감히 잊어버려야 한다. 그것이 뇌를 효율화 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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