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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칼럼] 주부재테크의 시작,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그만큼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엄마의 북테크는 엄마 스스로와 아이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일어나야, 진정한 완성이 가능하다."

북테크 이후, 내 삶에 정말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찾아왔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또 육아에 있어서도. 그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드려볼까 한다. 먼저 육아에 찾아온 변화다.

사실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넣을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책으로 아이를 영재로 키운 ‘독서육아의 달인’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난 ‘독서광’이라거나 ‘독서영재’라고 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아들 셋을 키우며 책을 읽고 부동산 투자를 했다고 하니, 육아는 나 몰라라 한 무책임한 엄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나는 ‘나 혼자만 잘살려고’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경제를 공부해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 밑바탕에는 ‘내 아이에게는 절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다. 아이를 위해 재테크를 시작해놓고, 아이들을 등한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둘째는 북테크의 진정한 완성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엄마의 경우 그 종착지가 ‘나의 성공’보다는 ‘아이의 행복’인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엄마의 성공’과 ‘아이의 행복’을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명성을 얻고 성공한 엄마라도 아이가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거기서 만족하는 엄마가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커가고 엄마의 손길이 필요치 않게 되면 공허함을 느끼기 쉽다. 즉 엄마의 북테크는 엄마 스스로와 아이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일어나야, 진정한 완성이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책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북테크를 하면서 육아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한다. 

다시 시간을 과거로 돌려 2008년, 두 번의 유산 이후 책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해 공부하던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또 유산기가 있다고 했다. 게다가 입덧도 심해서 온종일 누워만 있어야 했다. 냄새에 예민해진 것이 가장 힘들었다. 남편이 냉장고를 열면 썩은 내가 풍기는 것 같았고, 답답해서 베란다에 나가면 바람을 타고 날아온 각종 냄새에 속이 뒤집어지곤 했다. 책을 보니 입덧이 심하면 유산의 확률이 낫다고 해서, 그것만은 감사했다.

제대로 먹지를 못하니 걸어서 5분 거리의 병원에 가다가도 중간에 몇 번을 쭈그리고 앉아서 쉬어야 했다. 이때는 직장을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워 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회사를 어찌 다니겠는가. 잘 먹지도 못하고 속이 너무 울렁거리니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임산부는 늘 기쁜 마음을 갖고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데, 현실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다. 차라리 잘 때가 가장 행복했다. 다행히 잠들면 고통을 느끼지 않았기에, 한번 잠을 청하면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최대한 오래 잤다. 

기운이 없어 태교는커녕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 리모컨과 한몸이 되었는데 <거침없이 하이킥>과 <대장금>을 주로 보았다. 이 프로들은 끝도 없이 연속해서 재방송을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8주부터 입덧이 기적처럼 좋아져 맛있는 것도 먹고 밖에도 돌아다니게 되었다. 임신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때부터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다시 찾은 도서관은 유산 후 건강서를 읽을 때와는 느낌부터 달랐다. 불안한 마음을 거두자 더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책을 꺼내볼 수 있었다. 임신 교실에 가서 육아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번 생각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아이로 키워야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줄 거야. 기필코 좋은 엄마가 될 거야.’ 어쩌면 나는 내가 ‘나쁜 엄마’가 될까봐 불안했는지 모른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불만이 많았고, 그래서 늘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이런 형편없는 내가 엄마가 되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육아서를 열심히 읽었다. 훌륭한 부모는 자녀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배우고 싶어서였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김유라 기자  ds3lk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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