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백인혜 칼럼니스트] 최근 SNS에 '꼰대 성향 검사'라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심심찮게 보인다. 몇 가지 질문 유형을 통해 내 안의 8가지 꼰대 유형과 지수를 평가해 보는 것인데, 예전과 달리 요즘은 '젊은 꼰대'도 많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질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도 한다.

정문정 저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가나출판사, 2018)』에 '꼰대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 능력의 문제다'라는 말이 있다. sns의 특성상 중요한 것이 소통인데, 나이 불문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에도 젊은 나이에 집안 탓인지 비교적 남들보다 잘살고, 사회적으로도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지 허세에 가득 찬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맞고, 남들은 아닌 것 같다는 식의 사고방식. 남에 대한 평가는 기본이고, 다른 사람의 게시글에 댓글을 통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점은 마치 나만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원숭이 인 것처럼 스스로 우월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면 페친수는 5,000명에 가까우나, 좋아요나 댓글 수가 많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페친이 많으나 좋아요, 댓글 수가 적다는 것은 내 것만 와서 반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즉, 내 게시글 이외에 페친들의 게시글에는 활동을 안 하는 경우가 그렇다.

SNS 에티켓, 일명 '네티켓(netiquette)'이라는 용어가 있다. 네트워크(network)와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네티즌이 네트워크상에서 지켜야 할 상식적인 예절을 말한다. 온라인상이라 해도 넓게 보면 사회의 일부분이고, 나의 얼굴이고 이미지다. 다양한 정보와 관계를 형성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특성상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필수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하거나 참견을 일삼는 것은 네티켓에 어긋난다. 이것이 꼰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댓글을 통해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없다. 생각이 다른 것이지 맞고 틀린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와 성향이 다르다면 페친 관계를 정리하면 되고, 나 혼자 생각하면 되지 굳이 꼭 표현해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고, 개인마다 생각이 있고 인격이 있다. SNS친구라는 이유로 당신이 타인에게 내 기준의 잣대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 온라인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인 만큼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적과 경험담 교훈은 금물이다. "왜 저러지?"의 틀을 깨고 "그럴 수도 있지"의 공감 시각으로 상대방을 대해보자. 꼰대에게서 멀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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