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진가록 기자] 삶에서 고민을 마주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주로 못 풀어 낼 인생 고민은 없다>의 저자이며, 15년 동안 사주 상담을 이어 온 김희숙 사주 상담 전문가를 만나보았다.

Q. 사주는 미신인가요? 학문인가요? 사주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사주로 보는 명리학은 우주의 원리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삼재사상(천지인)중에서 천(天), 즉 하늘의 이치를 인간을 통해 규명하는 동양학이죠. 동양사상에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행(行)은 ‘간다’라는 뜻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오행은 우주를 이루는 다섯 개의 기운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운동한다는 뜻입니다. 우주 만물은 모두 불완전하고 영속적이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못한 조화와 균형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 명리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명리학이 ‘우주 속의 조화와 균형’을 찾는 학문이네요. 그럼, 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상담을 해보면 삶의 의욕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삶의 진로를 찾지 못해요. 이런 젊은이들은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찾아야합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운명 바코드인 사주팔자입니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연월일시 숫자를 60갑자로 바꾸어 4개의 기둥(四柱)을 만세력에서 찾아 세운 것입니다. 참고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흔들림 없이 10년은 몰입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운(大運)이라고 말하면 부자가 되는 좋은 운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명리학에서 대운은 10년마다 바뀌는 운의 질서를 말합니다. 어떤 일이라도 10년을 하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사진출처=리디북스>

Q. 사주에 바코드처럼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각자의 선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운명의 운(運)은 ‘회전하다, 돌다’를 뜻합니다. 고정되고 정해져 있지 않으며,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변하지 않는 것은 명(命)입니다. 결국 운명(運命)이라는 것은 인간이 우주로부터 받은 변하지 않는 명(命)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운(運) 속에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명(命)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이끌어갈지 결정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자신의 명(命)을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지요. 이때 명리학은 운명을 파악하고 길흉을 점쳐보면서 앞으로 삶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사주 명리학도 결국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군요. 그럼, 직접 저술하신 <운명의 블랙박스>라는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명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삶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략과 전술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니까요. 자신의 삶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과 행복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블랙박스는 비행기 행로를 저장하는 ‘과거 기록 장치’입니다. 명리학을 미래만 예측하는 점술로 보는 점술학이 아니라, 과거를 참조하고 삶의 전술을 세우는 운명학으로 활용해보고 싶어서 <운명의 블랙박스>라는 책명으로 정해 봤습니다.”

Q. 오늘 저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주’라는 도구로 ‘인생 상담’을 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상담가로서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었나요?

“내담자와 교감을 하고 공감하는 매순간이 감사합니다. 저는 상담하며 내담자가 가져온 고민을 같이 나누며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사주팔자라는 도구를 통해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한다 싶으면 설득을 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호되게 야단을 치기도 합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본인들이 어렴풋이 생각하거나 계획했던 것을 구체화하기도 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사주상담 직업인으로서 사명감이 듭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셨다고 하던데, 혹시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상담을 하면서 인생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책을 나누고 싶어 유튜브 ‘김희숙 TV’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네이버 지식in 온라인 전문상담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는데, 온라인 상담은 직접 만나지 않고 상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상담하는 연령층은 보통 80, 90년대 생들입니다. 간혹 2000년대 생들도 들어옵니다. 얼굴을 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젊은이들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서 대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저에게 새로운 분야라 힘은 들지만,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이 삶의 전략을 세우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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