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관찰에서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 - 루이 파스퇴르

비즈니스(business)는 ‘바쁘다(busy)’가 어원이다. 비즈니스맨이 바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바쁘다고 핑계만 대지 말고 책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료만 검색하지 말고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야 한다. 앨런 조지 래플리 P&G 전 회장은 항상 전략에 대해 말할 때 “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그가 부임한 뒤 P&G는 회의 규모를 4~5명으로 축소했고 전략에 관한 설명은 정해진 양식으로 1페이지이내에 줄이도록 문서화를 강조했다. 

P&G는 브랜드 구축 노하우를 하나의 일관된 문서로 정리하고, 몇 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한다. 프레젠테이션을 없애고, 대화 중심으로 전략에 대해 토론하도록 했더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구쳤다고 한다. 회의에서 “제 생각과는 안 맞네요.”, “정말 그럴까요?”라는 식의 구체적이지 않은 반론은 금지했다. 래플리는 스스로를 ‘최고 청취 책임자(CLO: Chief Listening Officer)’라고 불렀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질문을 던지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의시간의 3분의 2는 ‘듣는 시간’이다. 래플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보통 상사들은 부하직원의 말을 감시하고 스크린하고 필터링하는 대상으로 여기는데 래플리는 ‘상대방의 생각을 더 발전’시키려고 애쓴다. 그는 직원들에게 늘 ‘소비자가 보스’라고 강조했다. 

래플리는 CEO에 임명되자 먼저 P&G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P&G가 속해 있는 비즈니스는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에 속해 있지 않으며 속해서도 안 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개인 차원을 뛰어넘어 P&G라는 기업 차원에서 ‘Who’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의 현장주의 경영은 유명하다. 2000년 초 외신들이 “현대차는 문짝이 안 맞고 차체는 덜거덕거리며 엔진이 힘이 없다.”고 비하하자 동유럽 공장에서 처음 생산한 차 문짝을 200번이나 세게 여닫는 ‘문짝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2003년에는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수출용 오피러스를 직접 몰고 몇 바퀴나 돈 뒤, “소음이 거슬리니 시정하라.”고 지시해 수출 날짜를 40여 일이나 늦춘 사례도 있다. 

2007년 현대모비스 30주년사 발간 기념 인터뷰에서는 좌우명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를 언급하면서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해결한 뒤 확인까지 한다.”는 3현주의(三現主義) 실천이 ‘현장 경영의 요체’라고 말했다. 핸드워크(handwork)를 했다면 풋워크(footwork)로 넘어가야 현장감이 높아진다. 

원래 ‘3현주의’란 도요타의 현장(現場)・현물(現物)・현실(現實)을 중시하는 개선 활동과 관련하여 사용된 용어이다. 도요타에서는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 직원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3현주의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없으며, 체득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시장조사를 할 때 거창한 말 때문에 겁먹지 말자. 모든 조사는 양적 조사와 질적 조사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양적 조사는 직접적이고 쉽게 정량화되어야 하고, 샘플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0명 이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질적 조사는 왜 개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하여 상세히 이해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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