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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과 ‘글문’이 열리는 ‘질문’의 비밀복주환의 <생각정리스피치> ⑥

[한국강사신문 복주환 칼럼니스트] 만일 누군가 당신에게 “취미가 뭐에요”라고 질문했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 한두 문장 정도는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 취미는 통기타 연주하기입니다. 독학으로 6개월 정도 배웠고, 김광석 노래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문제는 여기부터다. 1분 동안 계속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어떨까? 점점 말에 두서가 없어지고 횡설수설하다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을 3단계로 살펴보자.

1단계) 질문으로 내용 구체화하기

내용을 확장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답’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은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문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질문의 구성요소를 잘 떠올려 보면 된다. ‘질문’은 ‘주어+육하원칙+동사’로 만든다. 이 중 동사는 물음표로 끝나는 ‘의문형 동사’로 만든다. 편의상 ‘동사’로 줄여서 말하겠다.

다음 질문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굳이 주어를 다 적어준 이유는 뭘까?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주어가 산만해지면 생각이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주어는 일관되게 ‘통기타’만을 적기를 권하지만, 통기타와 관련성이 가깝다면 마지막 질문처럼 주어를 ‘김광석’으로 바꿔도 괜찮다.

저의 취미는 통기타 연주하기입니다.

통기타는(주어) 언제부터(육하원칙) 배웠는가(동사)? - 대학교 1학년 때

통기타로 무엇을 연주할 수 있는가? - 김광석 노래 전곡

통기타를 어떻게 배웠는가? - 독학으로 배우다가 학원 등록

통기타를 왜 좋아하는가? - 가슴이 뻥 뚫린 기분, 스트레스 해소, 연 주하는 게 즐거움

김광석은 왜 좋아했는가? - 담백하고 솔직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내 이야기 같아서

생각이 확장되었다. 하지만 논리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논리적이지 않고 두서가 없는 상태다. 이 상태로 말하게 된다면 말만 많아지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2단계) 말하는 순서 정하기

나열된 내용의 순서를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논리구성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정도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면 순서만 잘 정해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딱히 답은 없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떠올려 보면 합리적으로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부터 말하면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순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생각을 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은 손으로 해야 한다. 손은 제2의 두뇌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머리로만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면 뒤엉켜버려 점점 헷갈려진다. 반면, 손으로 생각을 정리하면 내용이 쌓이고 수정되는 게 보인다.

나는 왜 통기타를 좋아하고, 언제 어떻게 배웠으며, 어떤 곡을 연주할 수 있는지의 순서로 논리를 재배열했다.

제 취미는 통기타 연주하기입니다.

1. 통기타를 왜 좋아하는가?

1-1 가슴이 뻥 뚫린 기분

1-2 스트레스 해소

1-3 연주하는 게 즐거움

2. 통기타는 언제부터 배웠는가?

대학교 1학년 때

3. 통기타를 어떻게 배웠는가?

독학으로 배우다가 학원 등록

4. (통기타와 관련된 주어) 김광석은 왜 좋아했는가?

4-1 담백하고 솔직해서

4-2 진정성이 느껴져서

4-3 내 이야기 같아서

5. 통기타로 무엇을 연주할 수 있는가?

김광석 노래 전곡

논리구성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과감히 없애고, 필요하다면 내용을 구체화해 보자. 예를 들면 5번째 질문을 확장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추가 질문을 던져 세부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다.

5. 통기타로 무엇을 연주할 수 있는가? - 김광석 노래 전곡

특히 어떤 노래? - 기다려줘, 일어나, 서른 즈음에

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 기다려줘

왜? - 노래 시작에서 통기타의 선율이 가슴을 울림

3단계) 대본을 말로 표현하기

구체적으로 생각도 확장하고, 논리의 순서도 정했다면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글을 적거나 말을 해본다. 생각이 정리된 채로 글을 쓰면 막힘이 없고, 말을 하면 청산유수가 된다. 내용을 수정할 때는 소리를 내어 읽어보면 어색한 곳이나 막히는 구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때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내용을 완성하길 바란다. 정리된 내용을 살펴보자.

저의 취미는 통기타 연주하기입니다. 통기타를 왜 좋아하냐면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가슴은 막혀 있는데 통기타는 가운데가 벙 뚫려 있잖아요. 여기에서 기타 소리가 날 때 제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들어요.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연주하는 순간 해소되죠. 무엇보다도 통 기타를 연주하면 정말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통기타는 언제부터 배웠냐면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어떻게 통기타를 배웠는가? 질문 생략) 통기타는 독학으로 배우다가 한계를 느껴 가까운 학원에 가서 선생님께 배웠는데 그때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저는 김광석을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의 노래는 담백하고 솔직해서 좋아요. 또 진정성이 느껴지고 노랫말이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 좋아요. 그래서 김광석 노래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기다려줘’ ‘일어나’ ‘서른 즈음에’인데요. 그 중에서도 ‘기다려줘’를 가장 좋아해요. 이유는 노래가 시작될 때 통기타 선율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죠. 언제 한 번 여러분들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복주환 칼럼니스트  bokalmi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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