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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보디랭귀지 : 진심을 나타내는 눈빛정경호 강사의 조직소통과 성과경영(11)

[한국강사신문 정경호 칼럼니스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역 협상 차 현지 유통업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였다. 언어도 언어지만 여러 가지 낯선 환경은 나를 무척이나 긴장시켰다. 그럼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설명하는데, 상대의 행동이 내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내 눈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 치의 표정 변화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내가 뭘 잘못했나, 내 발음이 안 좋아 이야기를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저러는 건가 싶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미팅이 자꾸 반복이 되면서 나는 곧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그네들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솔직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보디랭귀지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누군가에게 잘못한 게 있을 때 혹은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상대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말이 아닌 눈이 내 진심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 고백은 ‘사랑해’라는 말보다 그 말을 할 때 눈에 담긴 애정의 눈빛이 더 중요하다. ‘눈빛 교환’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서다. 많은 사람이 사람을 볼 때 눈을 본다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눈빛은 내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최고의 보디랭귀지다. 아무리 눈빛이 살아 있다고 한들 상대의 시선을 피하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면 그 상대방과의 소통이 실패할 확률이 100퍼센트다. 입으로 아무리 그럴듯한 말을 청산유수로 뽐내봤자,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면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긴장된 비즈니스현장에서 시선 처리는 참으로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눈빛 교환이 중요하다고 해서 상대방 눈을 뚫어지라 쳐다보면 상대도 불편할뿐더러 쳐다보는 내가 더 긴장되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며 말도 잘 안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다.

첫째, 상대의 미간부터 인중까지 편안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좌우 눈썹 사이의 편평한 부분을 미간이라고 하고, 코와 입 사이에 움푹 패인 곳을 인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는 이 사람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진다. 나는 시선 집중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게 되니 보다 더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다.

먼저 가볍게 연습을 해보자.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을 상대로, 시선 처리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할 필요 없이, 그냥 대화를 하면서 시도해보자. 대화가 끝난 후 오늘 뭐 달라진 거 없냐고 물었을 때 “글쎄, 뭔가 진지하고 좀 집중한다는 느낌?”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성공한 것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꾸준히 시도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상대의 양쪽 눈을 번갈아 쳐다보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두 개다. 아마 더 많이 보고 집중해서 보라는 신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여하 간에 집중한다고 상대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 상대도 나도 금세 부담감을 느끼고 긴장도가 높아진다. 그럴 땐 좌우를 번갈아가며 한쪽 눈만 응시해보자. 훨씬 더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일정 정도의 시간을 두는 편이 좋다.

다만 한쪽 눈을 쳐다보는 방식이라 적당한 거리가 필수다. 최소 1.2미터의 간격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 없지만, 가까이에서 상대방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니 섣불리 연습해보겠다고 가족을 상대로 하는 일은 삼간다.

셋째, 상대의 이마에서 입 주변까지 편안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이 어렵거나 힘들게 느껴질 경우에 선택하도록 한다. 아무래도 좁은 범위를 쳐다보는 것은 아무리 연습한다고 해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을 상대로 하기에는 긴장도와 피로도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럴 때에는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상대의 이마서부터 입 주변까지 서서히 내려왔다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한다.

※ 참고문헌 : 『소왓 : So What, 왜 내 말이 안통하지(씽크스마트)』

 

정경호 칼럼니스트  pop07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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