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육아 에세이 "농인 엄마가 전하는 사랑과 희망"

[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지난 4월 24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성.육아 에세이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도서출판 생각나눔, 2020)』를 출간한 이샛별 저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샛별 작가는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를 쓰시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아니면 원고의 첫 문장을 쓸 때, 어떤 일이 있었나요?

훗날 예준이가 커서 엄마가 쓴 책을 읽게 됨으로써 엄마가 예준이 곁에서 최선의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그것을 알아주기 바랐습니다. 그래서 유년기의 예준이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그 사랑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으로 써나갔습니다. 

세상이 바라는 좋은 엄마의 기준이 아니라 예준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눈빛 그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런 엄마가 예준이 곁에 있어준다면 아이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제 마음과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2.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작가님의 목소리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소리의 부재 속에서 성장한 농인(수어를 사용하는 사람) 부부가 어느 날 소리의 존재를 알아가는 아들 예준이를 낳으면서 생기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던 내용들을 모아 세상에 날아가 소통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멀리 날아가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랐고 더불어 농인이 단지 못 듣는 사람이 아닌 오히려 더 잘 볼 수 있고 또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3. 비슷한 분야의 도서 중에서도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현재 국내에서 농인, 청각장애인 엄마가 육아 관련 에세이를 출판한 적이 없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요. 무엇보다 눈 맞춤으로 소통하며 아이와 공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마음 그리고 그 일상을 담았다는 점이 차별화가 될 수 있겠지요.

4. 이 책을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요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메말라가고 있는 감성, 그리고 몰랐던 유년기의 사랑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는 위로와 희망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저 역시 예준이를 키우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아이를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책을 출간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원고를 전달할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표지 시안을 처음 받아본 순간 예준이에게 처음으로 주는 귀한 선물인 것 같아 더욱 행복했고 나중에 읽어볼 예준이의 모습도 기대가 되기도 했지요. 책을 출판하라고 권유하셨던 분들의 얼굴도 함께 떠올라 선물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 자신의 책이 어떤 공간에 놓여있는 것을 상상하시나요?

엄마들이 자주 다니는 공간, 카페같이 여러 사람들이 다니는 곳마다 이 책이 놓인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잊고 있었던(or 몰랐던) 유년기의 사랑을 깨닫고 또 농인과 청각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상상도 더불어 하게 됩니다.

7.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마디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못’ 듣는 사람이 아닌 더 ‘잘’ 보는 사람인 농인입니다. 농인은 수어로 소통하며 여러분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농인을 만나게 된다면 수어로 인사를 건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덕분에 저는 이제 예준이에게 더없이 따뜻하고 좋은 엄마로 거듭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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