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메모는 전진하는 삶의 설계도이자 소멸해 가는 생애의 발자취이다. 쇠퇴해 가는 두뇌의 훌륭한 보좌관이다." – 이하윤, 「메모광」

자칫 콘텐츠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면 군더더기에 치중하는 꼴이 된다. 무작정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을 포장하는 데만 집중하게 되고, 결국 비즈니스에서 실패하게 된다. 주제가 확정되었을 때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바로 멋진 글감을 발굴해야 한다. 글감 구상이 글쓰기의 절반이다. 

“지금 제 콘텐츠가 부족해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재 발굴을 하는 비법을 알려 주세요.”

글쓰기 수강생들에게서 가장 질문을 많이 받는 내용들이다. 그럴 때는 다음과 같은 답을 해 준다.

“그래도 지금 쓴다면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글감을 통해서 주제를 드러낼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주제를 감추고 보일 듯 말 듯 보여 주는 것이 소재이다. 소재가 빈약하면 글의 내용이 부족해 보인다. 풍부한 읽을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소재이다.

작가는 문학적 글쓰기를 한다면, 기자는 비즈니스 글쓰기를 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가능한 한 글을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영감이 오길 기다린다면 글을 한 줄도 쓰지 못할 것이다.” 굳이 기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글의 소재를 끌어내야 한다. 글감을 찾는 방법은 진흙탕 안에서 보석을 찾는 과정이다. 사실 취재는 현장에서 하는 노동의 본질이다.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글로 옮기는 작업은 그 자체가 힘든 일이다. 인터뷰는 제안서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뿐만 아니라 지식, 지혜 등을 이끌어 내고자 할 때도 중요하다. 

▶ 글쓰기는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행한다.
글의 주제를 스케치했다면 이제 채색해야 한다. 이는 마치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마련하고 난 뒤에 행하는 것이다.’는 뜻의 ‘회사후소(繪事後素)’와 같다. 글감은 독자를 구분하고 표현의 차별화를 이끌어낸다. 주제에서 소재로 좁혀 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의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주제를 갖고 있더라도 소재를 발굴하지 못한다면 그 글은 이미 죽은 글이다. 

취재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취재를 할 수 없는 경우이다. 취재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다양하다. 취재 대상자가 부재 중이거나 취재 대상 지역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취재 대상자가 거절했을 경우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다. 취재 대상자나 취재 지역에 접근
할 수 없다면 어떤 수를 사용하더라도 취재가 불가능하다.

▶ 인터뷰 목적을 분명하게 준비하자.
인터뷰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확인하자. 인용하기 위한 것인가? 특정한 정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인가? 아이디어를 빌려오기 위한 것인가? 업무상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인가? 채용을 하기 위한 것인가? 능숙한 필자는 단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글을 계획한다. 인터뷰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준비해야 한다. 

▶ 이야기 주머니를 열어라
비즈니스 글쓰기를 위해서 이야기 주머니를 열어라.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 주머니는 우리 삶 속에 있는 에피소드를 말한다. 평소에 읽고 보고 들은 것을 모아 두면 좋은 글감이 된다.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산책할 때도, 식당이나 술집에서도 메모를 했다. 그 메모를 이용하여 소설을 구상하고, 등장인물을 배정했다. 사후에 몇 상자의 메모 뭉치가 유품으로 발견되었다. 

① 일화(逸話) : 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
② 삽화(揷話) : 사건의 중간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
③ 사화(史話) : 역사적 사실과 관련 있는 이야기
④ 실화(實話) :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⑤ 고사(故事) : 유래가 있는 옛날 이야기

▶ 설득하고 싶다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라
대학교까지 나왔는데도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을 거창하게 치장해서 보이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분량도 많다. 이럴 때는 구체적인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도록 사실적으로 써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누군지 모르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첫 직장의 어려움을 통해서 직무 능력을 배웠다든가, 또는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을 통해서 자신의 역할을 알게 되었다든가 등 자신에게 맞는 에피소드를 선택해야 한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자신감이 넘치는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직접 경험해서 가장 확실하게 아는 에피소드를 선택하였을 때 자신 있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A. 간단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예
저는 업무 경험을 습득하고자 대학에 진학해서도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뿐만 아니라 견적 사무소, 경리 사무보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업무에 신속한 적응을 하기 위해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의 기술을 익혔습니다. 저의 노력이 긴요한 경험이 되어 귀사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업무를 익혔던 시간이 제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고 업무가 제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 특정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예
저에게 새로운 변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수학은 공부했지만 전과를 해서 컴퓨터 비즈니스를 공부하면서 시스템 분석 및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배운 것을 써 먹는다는 마음으로 뉴욕 IT 업체에서 1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비슷한 에피소드로 쓴 글을 보면 누구나 식상하기 마련이다. 마치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듯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마련이다. A는 단순하게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나열이 되기 쉽다. 반면에 B는 컴퓨터 관련 아르바이트를 내세운 점이 돋보인다. 이와 같이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면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해야 설득력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자기 능력에 맞는 에피소드를 선택하여 틀에 박힌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쓴 구직자가 마지막에 선택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설득력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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