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인간이 악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악한 인간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악녀라 불리는 그녀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웠을 그 삶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들은 존경받을 만하다. 그녀들처럼 위대한 업적을 세우거나 역사에 흔적을 남길 수는 없어도 그저 우울증이라는 병과의 싸움에서 패해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면 삶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위대한 업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거나 대단한 성공으로 나라를 빛내는 것만이 꼭 훌륭한 삶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고민에 불과해도 나에겐 인생을 뒤흔들 고난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보잘것없는 일에 매달려 슬퍼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에겐 몸 안의 수분을 모두 쏟아낼 아픔일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상처에 불과해도 나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일 수 있다.인생은 어쩌면 나에게만 닥치는 것 같은 그 불행을 견디면서 그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한다.

저서 <나는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창해, 2020)>의 책 속에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동화 속 세상에서 걸어 나와야 한다는 것을. 계모의 구박에 시달려도 나를 도와주는 요정 할머니 따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마녀에 의해 탑에 갇힌 나를 구하러오는 왕자 따위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라고 한다.

저자 심은영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줄곧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해왔다. 장편소설과 에세이 작품 10여 권을 펴냈으며, 최근에는 수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며 직접 체험한 우리 교육계의 부끄럽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날카롭게 파헤친 화제의 장편소설 『달팽이』를 동시에 출간했다.

『달팽이』는 수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심은영(沈恩榮)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몸소 체험한 우리 교육계의 부끄럽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독자들은 장편소설 『달팽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건이 저자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화라는 데서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해 무겁고도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과연 이 소설 속의 에피소드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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