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서재] 호연지의 저서 <가,족같은>

[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5년간의 군 생활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가 전역 후 ‘자유의 호(연지)신상’을 염원하며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게 된 호연지 작가. 군대에 있을 때 수도 없이 했던 글자 효도(=편지)의 마음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도 그리웠던 가족들과의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저서 <가,족같은(구층책방, 2020)>은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과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서먹해졌던 동생과 다시 친해지는 과정, 구조한 고양이를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이야기 등 '우리 집' 부적응자 호연지가 '우리 집'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시트콤 같은 이야기들을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귀여운 그림과 맛깔나는 글로 풀어낸 에세이다.

“진짜 고마운데, 안 고맙습니다!” 가족이란 생각만 해도 고마움과 죄송스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하지만 막상 가까이 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부동산 앱을 검색하게 만드는 절대 안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가,족같은』은 시트콤에 나올 법한 호연지 작가의 리얼스토리로, 읽다 보면 웃다 울다 가슴 찡해지다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버라이어티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울트라 다이내믹 스펙터클 언빌리버블 유니크 패밀리 에세이(?)라 하겠다.

“나 뭐 믿고 이렇게 막살지? 귀여움…?” 호연지 작가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다. 어떤 해괴망측한 일이라도 그녀의 시선으로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귀여움으로 탈바꿈해 있다. 어느 가족에게나 있는 고민과 다툼, 시간이라는 치료제와 더불어 켜켜이 쌓인, 사랑이라고만은 말하기 힘든 애증의 모습을 낙서인 듯 낙서 아닌 호연지 작가 특유의 귀여움과 위트로 풀어내었다.

저자 호연지는 1994년 1월 1일 이경숙 씨와 호해용 씨의 송년 모임 중 태어났다. 조금은 특이한(?) 출생의 비밀로 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중이며 기계공학과 중퇴 후 돌연 해군으로 입대해 중사로 전역했다. 그 후 세계여행을 하다 말고 또 뜬금없이 두 권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다. 독립출판물 『잘 못 들었습니다?』 , 『가,족같은』을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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