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코치의 글쓰기 신공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영돈 칼럼니스트] "모든 시대에는 시정해야 할 새로운 오류와 저항해야 할 새로운 편견이 존재한다" - 사무엘 존슨

성공하는 리더는 설득에 능하다. 단순히 강권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흔히 상대방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겉치레에 신경을 쓴다. 잔뜩 과장된 편지를 보내거나 획일화된 가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사탕발림, 헛소리, 지루함, 단조로움, 모호함 등 함정에 너무 쉽게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비즈니스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탕발림으로 설득하려 해도 한 번은 넘어갈지 몰라도 여러 번 속이기는 어렵다. 

글쓰기에서도 자주 빠지기 쉬운 함정을 파악하고 있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함정만 피하면 글쓰기에서 오류가 줄어든다. 글쓰기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애매한 표현, 이름 없는 대상, 강압적 의사, 개성 없는 보편 추구 등 도처에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함정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 함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청중과 교감하고 싶다면 이 함정을 기억해야 한다. 

1. 모호성의 함정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영양가 없는 글쓰기로 글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똑똑하게 보이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잘못 생각한 것이다. 단순함의 원리에 따라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고 수치를 활용해야 한다. 쉽고 명확한 단어와 솔직함으로 모호성의 함정에서 탈출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영어 사용, 자신도 뜻을 잘 모르는 고사성어 사용,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 전용어(일정한 계층에서만 쓰는 말) 등을 읽는 사람에게 맞게 바꿔야 한다. 장황한 설명, 약어, 애매모호한 표현 등에서 벗어나 쉽고 명확한 단어 사용과 솔직함으로써 모호성의 함정에서 탈출해야 한다. 

예) (유신시대에) 철수의 머리는 너무 길어 경범죄 처벌 대상이었다. 모호한 부분) 이 진술에는 ‘머리의 긴 정도’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경범죄 처벌 대상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수정 예) 철수의 어깨까지 닿은 머리는 너무 길어서, 귀밑 3cm 이상의 장발에 대한 경범죄 처벌 대상이었다. 모호성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치를 활용한다. 놀랄 만한 것은 모호성의 함정이 리더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기존에 적용되던 관행의 벽을 초월하여 내부와 외부의 이해 관계자들과 능동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함으로써 소통의 장벽을 제거
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익명성의 함정 
이메일을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보내지 마라. 뭔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한 명에게 보냈을 때 답장을 받을 확률은 95퍼센트이지만, 10명에게 보내면 그 확률이 5퍼센트로 떨어진다.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당 책임감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신자는 이메일을 읽지 않거나 요청을 등한시하게 된다. 컴퓨터에서 글을 쓰면 복사(Ctrl+C)와 붙이기(Ctrl+V)로 비슷비슷한 복제품을 너무나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다. 뉴스 기사나 책에서 소스를 조달해 버리고는 실제로는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면 타성에 젖기 쉽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담긴 메시지가 익명성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3. 강압성의 함정
비즈니스 글쓰기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목적하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서 웅변적인 선동을 하기 쉽다. 이들은 글을 읽는 사람들을 너무 강압적으로 설득시키려고 한다. 지나친 목적성을 띤 표현이나 경솔한 언어 등은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 분명한 목적성을 띠려고 ‘글로벌’, ‘선진국’ 등 과장된 단어를 남발하다 보면 결국 신뢰성을 잃게 된다. 과도한 자기 자랑이나 불필요한 훈시 등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장애가 될 뿐이다. 

4. 보편성의 함정 
E. B. 화이트는 “인류(Man)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인간(man)에 대해 써라.”고 말했다. 인류에 대해 쓰려면 빅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한 인간에 대해 쓰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까르푸, 월마트, 야후코리아 등 세계적인 회사가 한국에 와서 철수하게 된 이유는 보편성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 부재했고. 고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특수성을 놓친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특수성을 살펴보지 않으면 설득에서 실패하게 된다.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본 말로 너무 튀지 않게 묻어가려고 하거나,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흐르게 되면 글이 지루해지기 쉽다. 또한 특수한 상황을 식상한 단어로 일반화하기 쉽다.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독특한 글쓰기는 사소하고 개인적이며 흥미가 당기는 세부적인 묘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공한 리더는 함정을 잘 빠져나간다. 그 이유는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위 4가지 함정만 잘 알아도 리더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정확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비즈니스 글쓰기에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앞서 이야기한 4가지 함정 때문이다. 흡인력이 있는 글쓰기를 할 때 비로소 리더로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다. 

※ 참고자료 : 『글쓰기 신공 5W4H1T :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경향미디어, 2017)』

윤영돈 칼럼니스트는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윤코치연구소 소장·비즈라이팅스쿨 대표 코치다.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문예콘텐츠)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문서서식 1위 비즈폼 부설 연구소장, 하우라이팅 대표 컨설턴트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200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비즈라이팅 실무 정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연수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공무원 대상 보고서 교육,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포스코, SK, KT 등 신입사원 및 승진자 대상 보고서 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 『자소서&면접마스터』(공저),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 『한번에 OK 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한국의 책’ 선정, 중국어 번역 수출) 외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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