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8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 잇it>에서는 “연평도”가 방송된다.

과거 조기 파시의 대명사로, 통통하고 단단한 꽃게의 대표적 산지로 이름을 날린 연평도에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모두들 두꺼운 외투를 다시 옷장 깊숙이 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을 맞이하지만 연평도 어민은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없다. 예전만 못한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민의 마음에 언제 꽃이 필 수 있을까.

올해는 연평도 포격이 있은 지 10주기가 되는 해. 포격 이후 많은 이들이 연평도를 떠날 거로 생각했지만 연평도의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 연평도는 끔찍했던 포격을 어떻게 이겨낸 것일까.

△ 6·25전쟁 때 연평도로 피난 나와서 지금까지 계속 낙지 잡아

“내가 직업이 이거야.” <김재옥/ 낙지잡이 70년 차>

열네 살의 나이, 6·25전쟁이 발발하고 황해도 닭 섬에서 연평도로 피난 나온 김재옥 할아버지. 김재옥 할아버지는 매일 새벽 갯벌에 나갈 채비를 한다.

열두 살 무렵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뱃일을 배웠던 김재옥 할아버지. 기력이 쇠해지면서 더 이상 배를 탈 수 없지만 지금도 바다로 나가 낙지를 잡는다. 큰돈 되는 건 아니지만 낙지잡이가 김재옥 할아버지에게는 유일한 돈벌이자, 취미이고, 삶이다.

수술까지 받은 허리를 부여잡고, 할아버지는 종종 망향전망대를 오르신다. 100개가 넘는 계단에 오르면 그 끝에 고향이 있다. 코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고향을 바라보며 할아버지는 오늘도 긴긴 기다림을 이어간다.

△ 차오르는 봄기운과 달리 서늘한 어민의 그물

“돈 안 되고 하루하루 나오면 마이너스 되는데 봄을 느끼겠습니까?” <유호봉/ 꽃게잡이 정복호 선장>

연평도 바다는 수심이 깊지 않아 똑같은 물이 들어왔다 나가도 물살이 더 세다. 그 강한 물살에서 살아남은 연평도 꽃게의 살은 더 단단하고 알차 그 맛과 품질이 단연 최고라고 한다. 때문에 매년 연평도에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금어기가 정해져 있는 서해5도와 달리 1년 내내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이 바로 그 불청객이다. 치어까지 모조리 싹쓸이해가는 ‘쌍끌이 어선’이라는 조업선을 이용하는데, 이로 인해 봄이면 연평어장으로 오는 꽃게들이 점점 줄고 있다.

연평도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가 나선다. NLL 해역을 넘나드는 외국 어선들을 단속하고 대민지원도 하는 특별경비단. 연평도 어민들의 삶을 위해 그들은 오늘도 바다 위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다.

<사진출처=EBS>

△ 어머니, 이젠 제가 해 드릴게요!

“고향의 그리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사는 거 같아요.” <이성림/ 어버이날을 맞이해 연평도에 온 아들>

해마다 이맘때면 이성림 씨는 고향 연평도를 찾는다. 홀로 계신 노모를 보기 위해서다. 일찌감치 남편을 여의고 갯벌에 나가 김을 캐서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 직장 때문에 섬을 떠나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곁을 지켰던 장남, 성림 씨였다. 자식들 모두 객지로 떠나고 홀로 계신 여든셋 어머니를 위해 낙지를 잡아 온 성림 씨. 어렸을 적 어머니가 종종 해주셨던 연포탕을 끓여 한상을 차려내는데... 따뜻한 밥 한 끼로 오가는 모자의 정. 성림 씨에게 연평도는 어머니의 품을 닮은 그리움이다.

△ 올해는 희망의 연평도 앞바다가 되길

“뱃사람은 바다에 나와야 해.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조창열/ 낚싯배 선장>

꽃게잡이 배 20여 년, 낚싯배 10년 경력을 가진 조창열 선장. 베테랑 어부 조창열 선장의 첫 출항 결과는 어떨까? 올해 연평도 바다에선 더 많은 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을까?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고기들은 예전만 못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어부! 2020년 조창열 선장의 첫 출항, 그 현장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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